재건축 재시동 건 상계주공5단지, 시세 맞먹는 분담금 극복할 수 있을까

공미나 2025. 3.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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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과 시공계약 했으나 2023년 계약 해지
3.3㎡당 공사비 120만원 올려 새 시공사 선정나서

공사비 문제로 GS건설과 시공계약을 해지했던 상계주공5단지가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진행된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5억원대 분담금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가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2년 동안 사업이 지연되며 공사비가 오른 상황 속,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무사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한화 건설부문,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쌍용건설, BS한양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많은 건설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다.

이곳은 한화 건설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포레나노원(상계주공8단지)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도 있고, 상계주공5단지가 노원구의 재건축 상징으로 떠오른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역시 "상계주공5단지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지상 1층~5층, 19개 동, 총 840가구 규모로, 37㎡(이하 전용면적) 단일 면적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이 도보권에 있고 중계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학군도 좋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996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업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이 단지는 2018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 2021년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상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이후 2023년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상계 첫 '자이' 브랜드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그해 11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며 사업이 지연됐다.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높은 분담금 때문이다. 당시 GS건설은 3.3㎡(평)당 공사비를 약 650만원, 공사 기간을 48개월로 제안했다. 해당 공사비로 조합원이 84㎡를 분양받으려면 분담금이 5억~6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상계주공5단지 호가는 현재 4억9000만원~5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비슷한 금액이 분담금으로 책정된 것이다.

분담금이 이처럼 높았던 이유는 낮은 대지지분과 적은 일반분양물량 때문이다. 이 단지는 용적률은 93%로 낮지만 소형 평수로만 구성돼 있어 조합원의 대지지분이 낮다. 또 재건축될 996가구 중 임대주택과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일반분양물량이 채 10가구가 되지 않아 사실상 1대1 재건축이 이뤄진다.

현재 GS건설과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사업위원회, 한국자산신탁은 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상계주공5단지는 1987년 준공된 노후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미나 기자

이번 설명회에서 제시된 공사비는 3.3㎡당 77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20만원 올랐다. 총공사비는 3772만1650만원이다. 최근 몇 년새 공사비가 높아지며 서울시 정비사업지의 공사비가 3.3㎡당 800만원대에 달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아직 추가분담금과 공식적으로 나온 자료가 없다"며 "공사비는 시공사 입찰 관련해서 정비사업 위원회와 충분히 협의해서 진행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공사비에도 기대를 거는 부분은 '사업성 보정계수'다. 이는 사업성이 낮아 정비사업이 표류 중인 단지를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며 분양 물량이 100세대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평당 공사비가 120만원이나 올라 정확한 추가분담금은 추후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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