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1.7㎞+피안타 1개’, 하지만 충격의 3회말 ‘안타-볼넷-볼넷-볼넷’···일본팬 앞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사사키의 MLB 데뷔전
조국에서 첫 메이저리그(MLB) 등판을 하는 것에 다소 긴장감을 느꼈을까.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일본 팬들 앞에서 가진 첫 MLB 정규리그 등판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사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은 3개를 잡았지만,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는 등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투구수는 56개,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31-25였고 최고 구속은 100.5마일(약 161.7㎞)이 찍혔다.
사사키는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MLB에 도전,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2경기에 등판,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사사키를 2차전 선발로 자신있게 낙점했다.
사사키는 1회말 컵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스타트를 잘 끊었다. 선두 타자 이안 햅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사사키는 이어진 스즈키 세이야와 승부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99.3마일(약 159.8㎞)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카일 터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사키의 제구에 이상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2회말이었다. 선두 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볼넷을 내준 사사키는 1사 후 댄스비 스완슨을 상대할 때 부시에게 도루를 내줘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스완슨에게도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맞은 사사키는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한복판에 들어가는 98마일(약 157.7㎞)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유격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노바운드로 멋지게 잡아낸 뒤 그대로 2루 베이스를 밟아 미처 2루로 귀환하지 못한 2루 주자 부시까지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사사키의 흔들린 제구는 3회말 절정에 달했다. 1사 후 존 버티에게 안타를 맞은 사사키는 이후 햅과 스즈키에게 차례대로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리더니 터커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실점했다. 다행히 부시와 쇼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내주지는 않았지만, 분명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나마 다저스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사사키를 도와준 것이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2회초 무사 1·3루에서 포수 패스트볼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고 3회말 토미 에드먼의 솔로홈런, 4회말 에르난데스의 투런홈런, 5회초 오타니 쇼헤이의 솔로홈런으로 3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컵스 타선을 압도했다.
다저스는 6회말 현재 6-3으로 앞서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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