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인기 경로 '백령도→초도→남포→평양'…드론사 내부 제보로 확인

박사라 기자 2025. 3.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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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발표했던 비행경로와 거의 일치"


[앵커]

지난해 우리 군이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평양으로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JTBC가 드론사령부 내부 제보를 통해 이 무인기의 비행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서해 백령도에서 출발해 평양을 맴돌다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먼저 박사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론작전사령부 내부 제보를 통해 지난해 10월 부대 내에서 보낸 무인기 한 대의 비행 경로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부 의원에 따르면 무인기는 서해 백령도에서 출발한 뒤 초도를 지나 남포를 거쳐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평양 상공을 수십 차례 빙글빙글 돌다 다시 비슷한 경로로 돌아오기로 돼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무인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군은 회수하지 못했고, 북한 측은 기체를 분해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발표한 무인기의 비행경로는 부 의원이 파악한 경로와 거의 일치합니다.

[조선중앙TV (2024년 10월 28일) : 백령도에서 이륙하여…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하여 남포시 천리마구역 상공을 거쳐 우리 수도상공에 침입한 것으로…]

부 의원은 드론사 내부에서는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이미 퍼져있었다고도 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당히 많은 부대원들이 드론사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보낸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경로까지 확인한 상황에서 이거를 안 보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죠.]

지난해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이 불거지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그런 적 없다"고 했다가 한 시간 만에 다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국방부는 이번에도 취재진이 사실관계를 묻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드론사 부대원들의 내부 제보로 우리 군이 실제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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