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걘 눈빛이 돌아있습니다" → '갑툭튀' 4할타자. 내부에선 이미 '크게 될 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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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걘 눈빛이 돌아있습니다."
지난 1월, 한 두산 고위 관계자가 오명진을 두고 했던 말이다.
두산 팬이 아니라면 오명진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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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걘 눈빛이 돌아있습니다."
지난 1월, 한 두산 고위 관계자가 오명진을 두고 했던 말이다. 그는 이미 스프링캠프도 한참 남은 시점에서 '오명진을 주목하라'고 했다.
오명진은 두산의 개막전 2루수 자리를 예약했다. 오명진은 2025시즌 KBO리그 시범경기서 9경기 30타석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 출루율 0.467 / 장타율 0.556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1위다. 두산 팬이 아니라면 오명진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타자인가 싶겠지만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미 '크게 될 놈'으로 기대가 컸다.
2001년생 오명진은 야구 명문 세광고등학교 출신이다. 2020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9번에 지명을 받았다.
그는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채 2022년 5월 현역 입대했다. 2023년 11월에 전역했다.
2024년 퓨처스리그 성적이 꽤 좋았다. 85경기 325타석 타율 0.318 / 출루율 0.414 / 장타율 0.477을 기록했다.
안타깝게도 두산 1군에는 자리가 없었다. 주전 2루수 강승호를 밀어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2024시즌이 끝나고 오명진에게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두산 3루 터줏대감 허경민이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강승호가 3루로 옮겼다. 2루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겨났다.
오명진은 그해 마무리캠프 부터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명진은 지난 가을 캠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그 인상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 게을리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훈련이나 경기 준비하는 모습이나 오명진은 굉장히 신중하고 준비를 잘하는 타입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를 거치며 오명진에 대한 기대가 믿음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오명진이 결과를 떠나서 공을 잘 보면서 외국인투수와도 싸워줬다. 경기에 충분히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오명진의 타격감이 워낙 좋으니 전진배치 가능성도 궁금했다.
이승엽 감독은 "그건 너무 욕심이다. 아직까지 1군에서 안타가 하나도 없다. 그런 선수에게 부담감을 줄 수 없다. 지금의 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개막전부터 이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는 상대팀도 다르게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진은 긴장 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오명진은 "계속 꿈꿔왔던 순간이다. 상상했던 그대로인 것 같다. 주변에서 시범경기 때 다 치지 말고 시즌 들어가서 나눠 치라는 농담도 들린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신다는 것을 느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부분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별히 저를 멘탈적으로 관리를 해주신 이영수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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