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검사' 칼빼든 이복현...김병주 회장 국회 불출석 때문?

지영호 기자, 방윤영 기자, 김근희 기자 2025. 3. 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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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사모펀드(PEF) 운용사(GP)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홈플러스 사태'를 더이상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에 검사하는 것은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MBK의 홈플러스 사태로 출자 방침이 바뀌고 추가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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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주요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3.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PEF) 운용사(GP)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홈플러스 사태'를 더이상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LIG사태나 동양사태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중견·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개인투자자까지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MBK의 회생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 이어지자 당국이 더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에 검사하는 것은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PE에 대한 검사 권한만 있다 보니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개정안은 금감원이 GP의 펀드운영에 문제가 확인되면 검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인력의 한계와 연이은 이슈 발생으로 뒷순위로 밀리면서 그동안 작동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금융부채 2조원 중 금융권 1조4000억원을 제외한 약 6000억원이 단기금융채권이다. 이중 절반인 3000억원이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판매됐을 것으로 본다. 규모에선 차이가 있지만 중소형 입점업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티메프 사태와도 흡사하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MBK파트너스 앞에서 열린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원금반환촉구 기자회견'에서 MBK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무엇보다 MBK의 기업회생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첫 GP 검사의 대상으로 삼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MBK 측은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입장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읽힌다"며 "아무리 원금 보장을 한다고 공수표를 날리더라도 회생경영 안에 들어와야 확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오너의 실명을 거론하며 유감을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소집한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김병주 회장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17~19일 중국 상하이·홍콩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 상태였다. 이복현 원장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김병주 회장께서 정무위에 불출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홈플러스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서 협력업체와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사상 첫 GP 검사에 업계는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MBK의 홈플러스 사태로 출자 방침이 바뀌고 추가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연금은 적대적 M&A 투자에는 참여(캐피털콜)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F 관계자는 "PEF의 경우 증권사나 일반 헤지펀드보다 자율적이었는데 이제 규제가 생기면 PEF 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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