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우크라 평화유지군 불참”… 출범 전부터 ‘삐긋’

김태훈 2025. 3. 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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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구성원인 이탈리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정 체결 후 이탈리아군을 국제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구성은 결국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군이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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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 “매우 위험하며 비효율적”
영국·프랑스 두 나라만 부담 떠안을 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구성원인 이탈리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정 체결 후 이탈리아군을 국제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구성은 결국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서방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영국와 프랑스가 제안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매우 복잡하고 위험하며 비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군이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가 18일(현지시간) 의회 상원에서 이탈리아의 대외 정책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지안카를로 지오게티 이탈리아 경제재정부 장관. EPA연합뉴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뜻을 함께하는 나라들로 일명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유럽 동맹국을 중심으로 호주 등 비(非)유럽 국가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연대를 형성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을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평화유지군의 역할은 휴전 협정 체결 후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협정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늘날 한국에 있는 유엔군사령부의 임무와 일견 비슷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결성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여러 차례 “평화유지군 참여는 유럽 국가들의 몫”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아닌 외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AFP연합뉴스
미국이 빠진 상태에서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만큼의 군사력을 보유한 유럽 국가로 영국, 프랑스 외에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이 거론된다. 그런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일찌감치 “우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의 일원이자 독일,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의 ‘빅3’로 꼽는 이탈리아마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영국·프랑스 양국이 평화유지군에 관한 모든 책임을 떠맡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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