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헬기 127대 중 국산은 35대 뿐…'수리온' 도입 확대 관계부처 맞손
첫 국산헬기 수리온의 통합획득 및 공동운영 논의
향후 수리온 수출 등 발전 위한 제도적 지원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초의 국산 헬리콥터 ‘수리온’의 국내 활용 확대를 위해 7개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댔다. 2015년부터 실전배치 된 수리온은 파생형 개발로 군 도입이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경찰·해양경찰·소방·산림 등 관용시장에선 활용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은 19일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수리온의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실장급 범정부 공동협의체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수리온 헬기 개발에 참여한 부처와 현재 수리온 헬기를 운영 중인 부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리온 헬기의 통합 획득방안과 효율적인 운영방안,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들은 수리온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안보와 공공질서 및 사회안전 유지에 기여하고, 항공산업 발전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최초 기동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은 군의 병력수송과 화물운송뿐만 아니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의무후송헬기 ‘메디온’ 등 다목적 헬기로서 진화했다. 현재도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와 해군 소해헬기가 개발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이라크와 계약을 체결하며 수리온 헬기의 최초 수출에도 성공했다.
관용헬기로도 보폭을 넓힌 수리온은 2013년 경찰청 납품을 시작으로 해경·소방·산림청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관용헬기용 수리온은 경찰 14대, 해경 9대, 산림청 4대, 소방청 8대 등 35대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관용헬기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각 기관마다 상이한 외산 헬기를 운용하고 있어 효율성이나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전국 경찰청이 운용하는 헬기는 총 23대인데, 수리온이 가장 많지만 이외에도 5종류의 외산 헬기를 쓰고 있다. 해양경찰의 경우에도 5개 기종 21대, 산림청 6개 기종 50대, 소방청 9개 기종 33대다. 수리온 활용률이 절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또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수리온 헬기를 장기간 효율적으로 운영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능개량 등 제도적 지원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공동협의체는 수리온 헬기의 통합구매, 공동운영 등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과제를 선정하고, 기관장급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분기별 공동협의체, 월별 실무협의체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향후 무인기 등의 공통수요 분야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소방청 윤상기 장비기술국장은 “수리온 헬기는 우리나라의 안보와 공공질서 및 안전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구매와 운영은 물론,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등을 통해 수리온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국산 소방헬기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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