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5G 요금제 등장…알뜰폰의 반격 시작될까

조유빈 기자 2025. 3. 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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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대가 인하로 달라진 움직임…상반기 내 20개 이상 출시 예정
월 1만4000~1만9000원…인터넷 결합 할인 가능한 요금제도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정부가 '알뜰폰 집중 육성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알뜰폰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망 사용료 산정 방식 변경으로 부담을 덜어낸 알뜰폰 업체들이 20GB 내외의 데이터를 1만원대에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연이어 내놓은 것이다. 통신 3사의 과점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 알뜰폰 업체들의 5G 요금제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1만원대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알뜰폰 5G 요금제가 올 상반기 내 20개 이상 출시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 ⓒ연합뉴스

망 사용료 인하, 10년 중 최대 폭

18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1만원대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알뜰폰 5G 요금제가 올 상반기 내 20개 이상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스테이지파이브, KB국민은행, 에넥스텔레콤, 씨케이커뮤스트리 등이 월 1만4000~1만9000원의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텔, 큰사람커넥트, 프리텔레콤 등 알뜰폰 업체들은 이미 1만원대의 요금제를 내놨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최근 저렴한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는 배경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정책이 있다. 올해 초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도매제공 의무 서비스 고시 개정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망 사용료인 도매대가를 산정할 때 소매 요금에서 마케팅비를 차감해 산정하는 소매가 할인 방식만 규정하고 있었지만, 통신망 운영비나 설비사용료 등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하는 '제공 비용 기반 방식'을 추가한 것이다.

고시 개정 이후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떨어졌다.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에서 6.5원으로 5.1% 인하됐다.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는 지난 10년 중 최대 폭으로 이뤄진 것이다. 1년 동안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춰주는 '연 단위 구매 제도'를 신설하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해도 제한된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속도제한 상품'을 확대할 수 있도록 회선당 최소 사용료도 낮추기로 했다.

도매대가 인하로 알뜰폰 업체들은 20GB 내외 5G 요금제 가격이 4~6만원대인 대형 통신사와 비교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한 서울 시내의 휴대폰 판매 매장 ⓒ연합뉴스

다양해진 1만원대 5G 요금제

알뜰폰 요금제의 경우, 그동안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정도로 제한돼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인해 두 배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20GB 내외 5G 요금제 가격이 4~6만원대인 대형 통신사와 비교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 패턴에 따른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통화량이 많고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스마텔의 '5G 스마일플러스 20GB'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월 1만9800원으로 5G 데이터 20GB와 음성통화‧문자 메시지 무제한, 영상통화 30분을 제공한다.

알뜰폰 브랜드 이야기모바일을 운영하는 큰사람커넥트는 1만87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통화 200분, 문자 메시지 100건을 제공하는 '5G 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와의 결합 할인(월 4400원~1만3200원) 및 제휴카드 할인도 가능해 추가적인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우체국용 알뜰폰 요금제로 판매되는 프리텔레콤의 '5G 우체국 500분 20G' 요금제는 1만98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500분, 문자 무제한을 제공한다. 프리텔레콤은 7개월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1만6500원에 데이터 25GB, 통화 200분, 메시지 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더든든한 200분 25GB 요금제'와 1만9910원에 데이터 30GB, 통화 500분, 메시지 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더든든한 500분 30GB 요금제' 등도 선보였다.

반등 계기 찾은 알뜰폰

알뜰폰 사업자들은 5G 요금제 출시를 통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10GB 내외 저용량 LTE 요금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던 알뜰폰 업체들의 5G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알뜰폰 5G 가입 회선은 36만5582개로 전달보다 6000여 개 감소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가격 경쟁력을 지닌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가 이어지면서 가계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5G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알뜰폰 가입자 수는 감소세였지만, 과기정통부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1월에는 다시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1월 말 기준 알뜰폰 전체 회선은 955만8016건으로 전월 대비 약 0.7% 늘었다.

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오해도 사라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이통사의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못해 이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던 알뜰폰 업계가 도매대가 인하로 반등의 계기를 찾은 것"이라며 "그동안 1%대에 그쳤던 5G 시장 점유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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