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이정현, 로드FC 19승만에 챔피언된 이유?

로드FC 16연승 이정현 왕좌 등극
음반 4장, Road to UFC, 라이진
2022~2023년이 최전성기였는데?
정문홍 회장 “더 강해졌으면 했다”
“혼자 체육관을 채우는 스타되길”

힙합 가수 이정현(23)이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FC에서 2627일(7년2개월11일) 동안 19승 2패로 맹활약하여 마침내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에서 3월16일 로드FC 72가 열렸다. Road to UFC 시즌2 이정현은 5분×3라운드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57㎏)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으로 고동혁(28)을 꺾었다.

이정현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에서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등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정현(왼쪽)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고동혁.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정현은 로드FC 16연승 및 프로 11연승이 됐다. 아마추어 8승 2패 및 아프리카TV 로드 챔피언십(ARC) 5승을 포함한 모든 주관대회 기록이다.

2021년 Mnet 힙합 오디션 ‘고등래퍼’ 시즌4 ‘랩하는 파이터’로 존재감을 알렸다. 출석체크 랩 탐색전, 학년 대항 사이퍼, 조별 평가 통과 후 24명이 경쟁한 1대1 주제 배틀에서 탈락했다. 두 차례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등 모두 4장의 음반에 참가한 현역 래퍼다.

UFC는 2022년 아시아 인재 발굴을 위해 RTU를 런칭했다. 이정현은 2023년 시즌2 준결승 무산을 뒤로하고 2024년 종합격투기 빅리그 중 하나인 일본 Rizin에 진출했지만, 2연패를 당했다.

힙합 가수 이정현이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Road to UFC 시즌2 준준결승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TKO

이정현 2024년 5월 라이진 46 프로필. 사진=RIZIN FF

정문홍(오른쪽) 대한MMA총협회장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로드FC 72 기자회견. 사진=천정환 기자

대한MMA총협회 정문홍(51) 회장은 장충체육관 기자회견에서 “해외로 나가 좌절을 겪더니 많이 성숙해졌다. 이제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이 됐으니 더욱 의젓해질 것”이라고 이정현의 정신적인 성장을 기대했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장이 2010년 창립한 로드FC는 72번째 넘버드(1등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주류 스포츠가 아닌 종합격투기 단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접근성이 좋은 서울 구도심 한복판의 장충체육관에서만 20번째 대회를 치른 것은 대단히 상징적이다.

이정현은 2019년 3월 이후 2193일(6년1일) 동안 로드FC 16연승이다. 2020년 5월 시작한 프로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759일(4년9개월22일) 및 11연승이 된다.

이정현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날아 차기로 고동혁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21차례 로드FC 경기를 치르면서 KO나 서브미션으로 진 적이 없다. 로드FC 5KO승은 왜 이정현이 경량급에서 보기 드문 파괴력을 인정받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정현은 2022년 4분기~2023년 2분기 32점이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커리어 하이다.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이 된 후에도 31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장은 ‘왜 진작 타이틀매치 출전권을 주지 않았나?’는 MK스포츠 질문에 “20살에 벌써 로드FC 챔피언 자격이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엄청나게 좋아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정현이 더 극강의 선수가 됐으면 했다”라며 애정이 느껴지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정현이 2025년 3월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동혁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Road to UFC 시즌2 준준결승에서 발차기하는 최승국(오른쪽). 사진=TKO

소방관 파이터 윤호영(오른쪽)은 2024년 12월 제3대 블랙컴뱃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당시 포스터. 사진=이데아 파라곤

‘파이트 매트릭스’는 3월17일 ▲UFC 최동훈(26) ▲브레이크스루 컴뱃 최승국(29) ▲블랙컴뱃 윤호영(34) ▲로드FC 이정현을 한국 플라이급 4강으로 평가했다. 윤호영 이정현은 31점으로 공동 3위다.

최승국은 Road to UFC 플라이급 8강 토너먼트에서 시즌1 준우승 및 시즌2 4강 성적을 냈다. 윤호영은 제3대 블랙컴뱃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장은 “나를 보러 체육관에 오게 해야 선수의 존재감이 생긴다. 로드FC 타이틀 1차 방어전이 열리면 이정현 혼자의 힘으로 관중석을 다 채울 수 있길 바란다”며 국내 종합격투기 무대 플라이급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기를 응원했다.

가수 겸 종합격투기 파이터 이정현이 2021년 9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종합체육관 로드FC 59 플라이급 경기에서 TKO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TOP4

* 450일 이상 결장 선수는 제외

1위 최동훈 UFC 67점

2위 최승국 브레이크스루컴뱃 38점

3위 윤호영 블랙컴뱃 31점

3위 이정현 로드FC 31점

이정현 종합격투기 주요 커리어

2018년~ 19승 5패

프로 11승 3패

아마 08승 2패

KO/TKO 5승 1패

서브미션 0승 1패

2023년 Road to UFC 8강 탈락

2024년 Rizin 데뷔 2연패

2025년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래퍼 겸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이정현. 사진=세계격투스포츠협회

이정현 로드FC 주관 성적

2018년~ 19승 2패

프로 11승 0패

아마 08승 2패

ARC 05승 0패

로드FC 6승 0패

KO/TKO 5승 0패

서브미션 0승 0패

[서울 장충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