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북한군 덕에 영토 지켜… 그들이 전쟁 바꿨다”
북한군의 활약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를 사실상 탈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일부 국경 지역을 제외하고 쿠르스크의 통제권을 거의 상실했다며 우크라이나군 관계자 등을 인터뷰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전황 변화를 추적하는 우크라이나의 자원봉사 프로젝트 ‘딥스테이트’의 창립자 루슬란 미쿨라는 “북한군이 없다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를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며 “안타까운 현실은 우크라이나군에는 그들을 모두 제거할 만큼 충분한 탄약과 드론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정치인은 북한군에 대해 잘 훈련되어 있고 의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쿠르스크의 현재 상황이 전적으로 북한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군 참전의 효과는 상당히 컸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가 드론 부대를 앞세워 쿠르스크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군이 지난달 초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등장해 전황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 정예군과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수적으로 압도했고, 이는 주요 물류 거점인 스베르들리코프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확인된 북한군의 전투 능력은 우크라이나군을 감탄시킬 정도였다.
북한군이 작성한 작전지도를 확보했다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손으로 그린, 매우 자세한 지도였다. 모든 움직임이 완벽하게 표시되어 있었다”며 “마치 옛 소련식 초정밀 군사 접근법을 보는 것 같았다. 모든 선은 마치 평생 이 일을 위해 훈련을 한 것처럼 꼼꼼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장교는 북한군은 야간투시경으로도 식별하기 힘든 장비를 사용하는 등 개선된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며 “북한군이 전황에 변화를 일으켰다. 러시아는 강력하고 좋은 동맹국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 모두 지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군이 훨씬 위력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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