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부스럼'에 '내로남불' 논란에 빠진 홍명보 [단상들]

이재호 기자 2025. 3.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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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중요한 일정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올해 첫 축구 대표팀 소집에서 한 홍명보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야말로 '긁어부스럼'이 아닐까.

이에 독일의 키커 등 많은 언론에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현지에 전하며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화를 낸 것처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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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저희가 중요한 일정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올해 첫 축구 대표팀 소집에서 한 홍명보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야말로 '긁어부스럼'이 아닐까.

이 한마디로 인해 독일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언론 등도 분개하며 홍명보 감독의 '내로남불'을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와 관계가 좋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관계,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모로 클럽팀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야하는 상황에서 행여 불이익만 불러올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인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인해 대표팀 차출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5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를 가진다.

김민재는 축구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선수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지 못하게 됐다면 받아들여야한다. 이참에 김민재가 나오지 못할 경우에 어떻게 수비조합을 구성할지 '플랜B'에 대해 시험해보면 된다.

뮌헨 역시 김민재의 부상에 타격을 입었다. 당장 15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부상으로 나오지못하자 에릭 다이어가 대신 나왔고 1-1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작년부터 계속 부상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다"며 "우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만약 김민재의 부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면 3월 A매치를 애초에 소집하지 않고 휴식을 주는 방안 역시 고민할법도 했다. 하지만 소집했다가 뮌헨에서 부상으로 인해 차출이 어렵다고 통보하자 자신이 선수를 쓰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뉘앙스로 보일 수밖에 없다.이에 독일의 키커 등 많은 언론에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현지에 전하며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화를 낸 것처럼 보도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은 어떤 구단보다도 대한축구협회와 친밀한 클럽이다. 2019년 MOU를 맺었고 구자철 등이 이를 통해 가교 역할을 하는건 물론 조용형 등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들도 현지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처럼 축구협회와 관계가 좋은 구단을 탓하는 듯 인터뷰한 것은 그동안 가져온 좋은 관계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AP

또한 '내로남불' 지적도 받을 수밖에 없는 홍명보 감독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18일 경기 이후 3달간 페예노르트가 치른 17경기 중 고작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인터 밀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경기에서 황인범이 모두 결장하면서 탈락하고 말았고 지난 16일 경기조차 40일 이상 결장했던 황인범이선발로 나왔지만 전반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그만큼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황인범인데도 무리하게 차출을 강행한 것이다.

자연스레 네덜란드 언론 입장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겨울에 열린 17경기 중 12경기나 빠진 황인범을 차출한 홍명보 감독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수를 보호하겠다면 차출을 발표할 당시에도 부상이었던 황인범을 무리하게 유럽에서 한국을 오가는 일정에 포함시키지 말았어야 했을지 모른다.

또한 축구 팬들 입장에서도 '오만과 요르단을 홈에서 상대하는데 김민재가 없다고 불평이냐', '꼭 부상 중인 황인범까지 불러야하는 경기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반감과 함께 여전한 상황인데 말이다.

결국 말 한마디로 독일과 네덜란드를 화나게하고 축구팬들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든 홍명보 감독이다. 굳이 하지 않았도 될말로 인해 긁어부스럼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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