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韓·美 공장 '바쁘다 바뻐'…멕시코·베트남에는 무슨 일이?
트럼프 변수·중국 공세 속 살림 주목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국내외 생산시설별로 가동률 편차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시장인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영향으로 현지 공장 생산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현대차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부문 8개 국내외 사업장 중 튀르키예(HMTR)가 가동률 122.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HMC)이 102.9%, 체코가 100.3%를 기록했다. 미국(HMMA·HMGMA)은 97.7%로 집계됐다. 최저는 베트남(HTMV) 48.9%다.
HMMA·HMGMA는 각각 싼타페(MX5) ICE&HEV·투싼(NX4a) FL & OB PE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공장인 HMI는 크레타를, HMTR은 BC3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PE를, HMMC는 신형 코나 EV, 인도네시아 공장 HMMI는 코나 EV와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한다.
기아는 2024년 사업보고서상 △슬로바키아 공장 106.4% △미국 공장 104.1% △국내 공장 103.1% △인도 공장 69.5% △멕시코 공장 67.7% 순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관세 정책 사정권에 있는 멕시코 공장이 최저인 셈이다.
기아의 유럽 시장 생산 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스포티지를, 미국 시장 기지인 조지아주 공장은 EV9을, 멕시코 공장은 K4를 양산하고 있다. 인도 공장은 카렌스를 양산했으며, 올해 1월부터 시로스를 양산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다변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베트남 등 신흥국은 인력과 정부 지원 등에 힘입은 중국 공세 등으로 한계가 있다"며 "양적 성장은 경쟁 압박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선호도가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뀌는 점은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인 요소다. HMGMA 가동도 기회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도 "멕시코 관세 정책은 기아에게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그룹 차원에서 수익성 확보에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현대차그룹)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조지아주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트럼프 정책을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과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 이어 지난해 말 가동에 나선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투자도 진행형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현지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지만, 향후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과 제품, 공장신증설 등 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 차량 부문과 기타 부문 합계 투자 규모는 2022년 8조4897억원에서 2023년 12조695억원, 2024년 14조72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22년 2배 규모인 16조949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연구개발 투자가 6조751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아는 올해 국내 공장 다음으로 미국 공장 투자 비중이 높다. 올해 예상투자금액(시설·설비 투자에 한정, 연구개발비용은 제외) 4조2672억원 중 국내 공장에 2조65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공장은 611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가동률이 저조했던 멕시코는 2621억원이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 프로바이더 전환을 목표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완성차·모빌리티 디바이스 사업 경쟁력 제고)와 에너지 모빌라이저(에너지 전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2가지 사업 축을 중심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신임 행정부 정책 변동 등 불확실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사업 환경·밀착 모니터링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판매 믹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올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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