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불러도 올랐는데···사라진 젠슨 황 효과?
불과 1년 전 공개석상에서 협력업체의 이름만 거론해도 주가가 크게 뛰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약발이 이제는 다한 것 같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한창이던 1년 전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연례 개발자 회의 GTC에서 황 CEO가 고객사와 협력업체를 언급하자 그 효과로 델 테크놀로지스, 시놉시스 등 관련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같은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황 CEO가 밝혔는데도 오히려 GM 주가는 떨어졌다.
장중 1.7%까지 떨어진 GM 주가는 이후 소폭 회복해 전날 대비 0.7%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운데 주식 시장이 약세 분위기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런 상황은 거시적 환경과 시장 심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AI와 관련해 시장이 많이 흥분했지만 올해는 훨씬 신중해졌고 따라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I 선도주로 불리는 엔비디아 주가도 최근 많이 떨어졌다. 지난 2년간 기술 대기업들의 관련 산업 투자 급증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올해 들어서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번져 약세로 돌아섰다. 1월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80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황 CEO는 이날 새로운 6G 네트워크를 위한 ‘AI 네이티브’ 무선통신 하드웨어를 만들면서 T-모바일, 시스코시스템즈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반응은 시원찮았다. T-모바일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고 시스코는 1% 하락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란 100여 일, 경제 충격 넘어 복합 손실…국민, 길고 무거운 ‘희생’
- 내란 100여 일, “맘 졸이고 긴장했지만…광장에서 희망을 봤다”
- ‘대통령 불소추 특권’ 정치권 공방 재점화
- [단독] ‘김건희 국정개입’ 아직도 오리무중
- [취재 후] 중도를 말하면 ‘수박’일까요
- [편집실에서] 형사소송법쯤은 알아야 사는 나라
- [시네프리뷰] 플로우-세대와 시대 초월하는 아름다운 우화
- [문화캘린더] 뮤지컬 니진스키-천재 발레리노의 불꽃같은 삶
- [신간] 탈진실 시대, 내게 필요한 건 뭘까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4) 경남 진해 연안-‘고등어 사촌’ 전갱이의 반전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