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 공격 재개…역내 긴장 고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자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두 달 만에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은 요격됐으나, 후티는 앞으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해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을 계기로 역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후티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이스라엘 국경에 도달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에서 장거리 애로우 방어 시스템을 이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남부 여러 도시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수천여명이 방공호로 대피하는 등 전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 공격 후 얼마 뒤 후티는 네게브 사막에 있는 이스라엘 네바팀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중단하지 않는 한, 앞으로 수시간 안에 이스라엘의 더 많은 곳을 타격하는 등 공격 범위와 강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TV 연설을 통해 “예멘과 그 지도부, 국민, 군대는 가자에서 벌어진 모든 학살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은 가자지구 휴전이 발효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월18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홍해를 오가는 이스라엘 관련 상선 등을 공격해 왔고, 지난 1월19일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시작되자 모든 공격을 중단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에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품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이후 전기 공급마저 끊어 버리자 후티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는데, 결국 이날 첫 실행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후티의 군사 도발을 막겠다며 지난 15일부터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대대적으로 공습하고 있어 중동 분쟁의 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군사 작전이 후티를 지원해온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후티가 반격할 시 이란의 공격으로 간주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중부의 미사일 대대를 공습하는 등 시리아를 향해서도 군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이 축출된 뒤 시리아 내 군사시설을 수백 차례 공격해 왔고, 시리아 영토 내 ‘비무장 완충지대’로 진격해 이곳을 무기한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시리아 과도 정부를 ‘테러리스트 정권’으로 규정, 무기가 이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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