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킥킥킥킥' 쓴맛 본 KBS…'빌런의 나라'로 만회할까

최수빈 2025. 3. 19.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웃음 코드와 공감에 집중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KBS2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가 19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KBS2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KBS가 시트콤 부활을 꿈꾸며 선보인 '킥킥킥킥'이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 주연의 '빌런의 나라'가 시트콤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연출 김영조)가 오늘(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작품은 K-아줌마 자매와 어딘가 이상한 가족들의 일상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빌런의 나라'는 총 24부작으로 회당 20분씩 2회 연속 편성되는 방식으로 방영된다. 최근 시청자들이 짧고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만큼 기존의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KBS 시트콤의 성적이 부진했던 만큼 시청자들의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KBS는 과거 '달려라 울엄마' '멋진 친구들' 등의 시트콤을 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인 시트콤 붐을 타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지 못했다. 이후 한동안 시트콤 제작이 중단됐고 지난해 방영된 '킥킥킥킥'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킥킥킥킥'은 천만 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한 때 스타였던 조영식 PD(이규형 분)가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이 시청률 0.3%로 막을 내렸다. /KBS2

작품은 첫 방송에서 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마지막 회에서는 0.3%라는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다. '어서와' 0.8%,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0.9%, '순정 복서' 0.9%의 기록을 이어 '킥킥킥킥'은 역대 KBS 드라마 중 최저 기록을 세웠다.

'킥킥킥킥'이 실패한 원인은 명확하다. 지나치게 산만한 연출과 개연성 부족,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 설정이 주요한 문제로 꼽혔다. 시트콤 특유의 유쾌함을 강조하기 위해 배우들의 높은 텐션이 필수적이었지만 과장된 표현 방식과 불필요한 설정들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

특히 불안정한 카메라워크와 과도한 핸드헬드 촬영 기법이 멀미를 유발한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많은 시청자들은 '지붕뚫고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같은 드라마의 느낌을 기대했지만 막상 작품이 공개된 후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연출과 과한 설정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만큼 '빌런의 나라'도 부담감이 컸다. 김영조 감독은 "'킥킥킥킥'이 성과가 잘 안 나서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저조한 시청률이 공개된 다음에 촬영이 있었는데 모든 배우들이 긴장을 지나서 공포까지 느끼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빌런의 나라'는 무엇보다 공감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김 감독은 "'빌런의 나라'는 이제는 가부장제가 끝났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여성 중심적인 시대적인 흐름을 맞추려고 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이런 부분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안기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빌런의 나라'는 K-아줌마 자매와 어딘가 이상한 가족들의 일상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KBS2

작품은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주부 오나라와 그녀의 동생 오유진이 전통적 가부장제와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이들의 남편 서현철(서현철 분)과 송진우(송진우 분)는 '빌런' 자매에게 꼼짝 못 하는 모습으로 색다른 가족 코미디를 완성할 예정이다. 단순한 유머 요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스토리라인이 가미되면서 기존 시트콤과의 차별점을 강조한다.

또한 청춘들의 현실도 깊이 있게 다룬다. 나라네 객식구 구원희(최예나 분), 서영훈(정민규 분), 송강(은찬 분)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함께 지내며 풋풋한 첫사랑과 우정을 경험한다. 나라와 현철의 첫째 딸 서이나(한성민 분)는 취업 준비생으로서 사회의 쓴맛을 경험한다.

이처럼 '빌런의 나라'는 시트콤의 전형적인 웃음 코드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감성과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빌런의 나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 형성이다. '킥킥킥킥'이 실패한 주요 원인은 과한 설정과 연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거리감을 준 것이었다. '빌런의 나라'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러운 유머를 만들어내야 한다.

과연 '빌런의 나라'가 KBS 시트콤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킥킥킥킥'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모두 선사할 수 있는 '밥친구'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빌런의 나라'는 19일 오후 9시 50분 KBS2에서 첫 방송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