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북대 이어 조선대도 의대생 집단 휴학계 반려…"학칙 적용"

40개 의대 총장 긴급회의 열고 휴학계 반려 논의

1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3.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전북대에 이어 조선대도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입대 등 특별휴학으로 인정하는 사유가 아닌 휴학계는 모두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는 이날 군입대 등 특별휴학으로 인정하는 사유가 아닌 휴학원은 모두 반려 조치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의대 학장 차원에서 집단 휴학계는 받지 않고 모두 반려하고 있다"며 "학칙을 철저히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학은 지난해 2학기에 1년 휴학이 승인돼 아직 휴학 상태인 24학번을 제외한 23학번 이상 재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겠다는 뜻을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한 상황이다.

조선대는 이달 28일까지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유급이나 제적 등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선대는 지난 17일 안영준 의대 학장 명의로 의대생들의 복귀를 설득하는 서신을 발송하며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

서신에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2026학년도 모집정원 3058명 요구 △교육부와 전국 의대 소재 40개 대학 총장 간 합의 △수업 1/4선(3월 28일) 이후 복귀 시 학칙에 따라 처리 불가피 △2027학년도 정원은 의사추계위원회에서 결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에 앞서 전북대도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모두 반려했다. 전북대는 전체 재학생 890명 중 1학기 휴학계를 낼 수 없는 신입생(171명)과 휴학계를 안 낸 일부를 제외한 650명이 모두 휴학계를 제출했는데, 모두 반려해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북대는 의대생들이 다시 휴학계를 제출하더라도 학칙상 휴학이 인정되는 사유라는 것이 입증될 경우에만 인정해 주기로 했다. 전북대 학칙에 따르면 질병, 해외유학, 임신·출산 등으로 휴학하기 위해서는 증빙서류를 첨부해 휴학원을 학장에게 제출하고 총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선대와 전북대가 집단 휴학계 반려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이날 오전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긴급회의를 열고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한다.

총장들은 군 휴학 등 인정되는 사유가 아닌 투쟁을 위해 집단으로 제출된 휴학계의 경우, 교육부 방침과 학칙에 따라 승인하지 않고 반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도 의대생 집단 휴학은 절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에 '의과대학의 대규모 집단적인 휴학 불가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형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 신청이나, 실질적으로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 신청에 대해 승인하지 않도록 조치하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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