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없애더니… 억대 연봉 카드사, 은행 위의 신의 직장
삼성카드 평균 연봉 1.5억로 최고, 신한카드 뒤 이어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신용카드 혜택을 축소하는 가운데 임직원들은 지난해에도 억대 연봉을 수령했다. 특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권보다도 높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 평균 임직원 보수는 1억171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억1420만원 대비 2.54%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 연봉보다 많은 금액이다. 현재 공시된 시중은행 3곳(국민·우리·농협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1500만원에 그친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한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4900만원이다. 전년 1억4600만원 대비 2.05%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5년 연속 카드업계 연봉 1위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 평균 연봉수준은 금융업권 내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실제 보험업계 1위 회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는 각각 1억4300만원, 1억3700만원이다.
카드사 직원들은 보험사와 순이익 규모 차이가 상당함에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77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당기순이익 6612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숫자다.

이어 ▲신한카드 1억3400만원(전년比 9.8%↑) ▲국민카드 1억2700만원(4.9%↑) ▲하나카드 1억1300만원(0.9%↑) ▲비씨카드 1억1300만원(동일) ▲현대카드 1억1000만원(5.7%↑) ▲우리카드 9900만원(5.7%↓) ▲롯데카드 9180만원(1.1%↑)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 임직원 평균연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아울러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소비자 혜택을 축소해왔다. 수수료 감소로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혜택을 늘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들은 혜택이 좋은 기존 카드를 없애고 연회비를 높인 신규 카드를 대체 출시하고 있다. 이른바 알짜 카드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면서 금융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단종된 신용·체크카드 수는 595종이다. 지난 2022년 131종 대비 4배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혜택이 많지만 카드사 수익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소위 ‘알짜 카드’는 잇달아 단종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6개월 무이자 할부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재 카드사들은 이달 무이자할부 기간을 5개월까지만 제공하고 있다. 그마저도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대형마트 ▲의류 ▲여행·항공·면세 등 생활업종에서는 대부분 3개월까지만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기간을 감축하면서 할부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은 2조5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371억원에 비해 10.4% 늘었다.
연회비도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출시된 카드 76종 평균 연회비는 3만8171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1만3225원으로 늘었다. 불과 1년 반만에 연회비 평균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줄이면서 임직원에게는 억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IT조선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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