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첫 단추 끼운 산업계…미래 신사업 시동 건다

백유진 2025. 3. 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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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가 2025년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현대차는 오는 20일 주총에서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물산은 현재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실증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통신판매중개업은 건설 부문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밑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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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2025]
현대차, 사업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 추가
삼성물산도 눈독…기아 '부동산업' 통해 중고차 시장 노크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사진=현대차 제공

산업계가 2025년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중 핵심은 신재생 에너지 '수소'다. 현대차는 12년 만에 수소 사업을 정관에 포함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수소 발전 사업을 추가했다.

수소 사업 본격화

현대차는 오는 20일 주총에서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 2013년 세계 첫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이는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정관에 사업을 등재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올해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올 상반기 두 번째 수소전기차 상용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첫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지 7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선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 생산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이 공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변속기 공장 유휴 부지(4만2975㎡)에 들어선다. 올해 안에 착공에 돌입해 2028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화학 공정(스택 제조)과 조립 공정(시스템 제조)을 통합 운영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 체계를 갖출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지는 수소차 넥쏘, 일렉시티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에 사용된다.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물산도 수소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열린 주총에서 수소 사업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수소 발전 및 부대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실증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목적사업에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과 통신판매중개업 등도 추가했다. 의약품 관련 신사업의 경우 기존에 추진하던 바이오 라이프 사이언스 관련 바이오 펀드 투자, 공동 R&D(연구개발) 참여 등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기존 정관에는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에서 추진 중인 검체 분석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 및 공동 R&D 등 사업이 미등록 상태라 이를 보완한 것이다. 통신판매중개업은 건설 부문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밑작업이다.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기아 제81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사진=기아 제공

중고차 시장 확대 시동

기아의 경우 중고차 사업 확장 가능성도 있다. 기아는 지난 14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 등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시승, 구매, 차량 정비 서비스, 브랜드 체험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통합 전시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아가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중고차 관련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중고차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앞서 기아는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해 지난 2023년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도 정관에 올린 바 있다. 

업계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이 풀리는 올해 5월부터 현대차·기아가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3년 인증 중고차사업 진출이 허용됐지만, 업계 상생 차원에서 시장점유율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올해 4월까지 4.1%, 2.9%인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점유율은 5월부터 제한이 풀린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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