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넘게 퍼부었는데… 대설 피해복구 ‘하세월’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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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피해에 형식적인 지원만 돌아와 올 한해 농사가 물 건너가게 생겼습니다."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내린 대설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3천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현장은 4개월째 복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피해자가 폐기물 처리나 시설 복구를 직접 한 뒤 사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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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폐기물 처리 후 청구 방식... 나이 많은 주민들 철거 등 진행 한계

“대설 피해에 형식적인 지원만 돌아와 올 한해 농사가 물 건너가게 생겼습니다.”
18일 오전 평택시 진위면 하북리의 한 마을. 지난해 11월 내린 대설에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가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정강훈(가명·61)씨는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를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생계가 막막하다”며 “경기도에서는 일부 지원금 지원 외 별다른 조치가 없다. 폐기물 처리부터 비닐하우스 새로 만들기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오전 안성시 보개면의 한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처참하게 내려앉은 건물은 곧 있으면 무너져 내릴 것처럼 위태위태해 보였지만 4개월여가 지나도록 복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장 대표인 김성태(가명·58)씨는 “이곳 공장 피해액만 60억원에 달하면서 복구하려면 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며 “경기도지사가 직접 다녀가면서 피해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는 5인 미만 소기업에만 해당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11월 내린 대설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3천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현장은 4개월째 복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대설로 인한 도내 피해액은 총 3천919억원으로 추산됐으며 1만3천570여 농가와 102만1천547㎡의 축사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도는 대설 피해 복구를 위해 1천797억5천만원을 투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원액 1천319억원을 합해 총 3천116억5천만원을 복구비로 집행했다. 이 중 도 자체 지원액 1천797억5천만원은 ▲재난지원금 선지급 410억원 ▲소상공인 지원금 300억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융자·보증지원 800억원 ▲긴급 조치 및 응급 복구 103억5천만원 등에 사용했다.
문제는 도 자체 지원액 대부분이 융자·보증지원과 지원금 지급에 투입되면서 시설 복구 지원 예산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피해자가 폐기물 처리나 시설 복구를 직접 한 뒤 사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상당수 고령의 피해자들이 직접 업체를 통해 시설물 철거, 폐기물 처리 등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땅이 얼어있는 데다 주민들이 직접 처리해 어렵기 때문에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이라며 “도는 철거비용의 25%를 정액 지원하고 있다. 시·군과 힘을 합쳐 피해 복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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