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 늦은 '북극 한기'가 쏟은 이례적 '봄눈 폭탄'

김민경 2025. 3. 1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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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중순에 쏟아진 이번 폭설은 뒤늦게 내려온 '북극 한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올봄에 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이어서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사이, 태풍 모양의 눈구름이 소용돌이를 치면서 다가와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

대기 상층에서 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하는 북극 소용돌이가 내려와 지상에도 강한 저기압이 발달한 건데,

서해를 지나면서 수분을 공급받아 눈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믹스 커피를 섞을 때 위에서 강하게 돌려주면 하층까지 이렇게 바닥까지 구멍이 뻥 뚫리면서 회전이 가해지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상층의 절리 저기압의 강한 회전이 하층의 회전까지로 전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북극 한기'가 뒤늦게 몰려온 이유를 대기 상층 10km 높이에 있는 성층권의 온도가 갑작스럽게 높아진 점에서 찾았습니다.

[반기성 / YTN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대표(3월 18일 YTN '뉴스UP') : 북극에 있는 성층권 지역에 '돌연 승온(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쪽으로 아주 강한 북극 한기가 내려오는데요.]

올봄 동안 추가로 성층권의 기온 변화가 북극 한기 남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습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성층권 돌연승온이 3월에 일어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고요. 계절적인 영향으로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성층권이 뜨거워지면서 아예 바람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돌연승온이라는 현상 자체도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다만, 최근 대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특정 지역에 공기가 오래 머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온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이가은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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