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서 구제역 4곳 추가 확진…감염경로, 아직까지 ‘오리무중’
총 9곳…이번주가 확산 고비
국내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전남 영암 한우농장 인근 4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됐다.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곳이어서 농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남도는 18일 “영암지역 한우농장 4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구제역 최초 발생 농장과 10m 떨어진 농장 2곳, 500m와 900m 떨어진 농장 각각 1곳이다. 해당 농장주가 침흘림 등 이상증상을 확인해 신고했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전날과 이날 나왔다. 이로써 국내 구제역 발생 농가는 영암 8곳, 무안 1곳 등 총 9곳으로 늘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영암과 무안의 농장 2곳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은 확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감염·전파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추가된 4개 농장을 포함해 1차 발생 농가에서 3㎞ 방역대 안에 있는 농가는 모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에 걸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일각에선 수의사들을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전남도는 그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백신을 주사한 수의사들에 의해 확산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처음 구제역이 확인된 농장의 경우 백신을 주사하지 않았고, 모두 살처분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이 최소 2일에서 10일 이상 잠복기가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접종 전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 발병 농가와 17일 발병이 확인된 500m 거리 한우농가의 경우 같은 사료 차량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사료 차량 동선을 추가로 파악 중이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사례가 없고, 제각각인 구제역 잠복기를 고려할 때 최초 발생 농가가 감염원이 아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항체 형성까지 7~10일이 걸리는 만큼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위험지역 10㎞ 내 농장은 모두 백신 접종이 완료됐으나, 항체 형성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통제초소에서 빈틈없이 방역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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