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밑바닥에서 상위 1%까지 올라온 사람” 포스텍의 자신감→팬들과 언쟁

[포포투=정지훈]
“어떤 사람이 그 직업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상위 1%까지 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풀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그리고 토트넘 팬들과 거친 언쟁이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풀럼에 0-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승점 34로 14위에, 풀럼은 승점 45로 8위에 위치했다.
최악의 시즌이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14위를 기록했던 1997-98시즌과 동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토트넘의 순위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리그 14위와 함께 자국 풋볼리그컵(EFL컵)과 축구협회컵(FA컵)에서도 이미 모두 탈락했다.
결국 팬들의 분노가 터졌다. 매체가 공유한 영상을 보면 토트넘의 한 팬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FXXK"이라는 욕설과 함께 "대체 뭐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던 길을 멈추고 팬을 노려보면서 "매너를 지켜라"라고 답하면서 분위기가 거칠어졌다. 다행히도 마티스 텔과 제드 스펜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들에게 말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들의 실망을 이해한다. 리그에서 15번의 패배를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것은 전혀 충분하지 않고, 우리가 있어야 할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그 점에서 팬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풀럼전은 운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은 성과보다는 또 다른 날이었다.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쳤던 날이었다. 우리는 상대에게 압도당한 것이 아니었고, 그들이 골을 넣기 전까지 경기를 주도하는 팀이었다고 느꼈다. 1-0으로 앞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몇 번 있었고, 그것이 그들에게 압박을 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라며 항변했다.
토트넘은 최악의 기록을 썼다. 리그 29라운드가 진행된 상태에서 15패를 당한 것은 14위를 기록했던 1997-98시즌과 동률 기록이다. 그러나 순위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에버턴(15위)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6위) 모두 토트넘과 같은 승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몇 경기 결과에 따라 16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의 운’만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심 여론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말들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특정 인물을 비판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내가 내 출신 때문에 더 비판받는 것 같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저 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26~27년 동안 살아남았다면 그 사람이 난관에 부딪힌 적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배관공이 자신이 다녀간 곳에서 자꾸 물이 샌다면 더 이상 일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의사인데 환자들이 계속 죽는다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 직업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상위 1%까지 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나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모든 수준에서 비판적인 분석은 존재한다. 그러나 축구 감독들의 가장 큰 적은 결과론자들이다. 항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끝난 후 등장해 예언자 행세를 한다. 비판을 하고 싶은가? 그럼 결과가 나오기 저에 말해라. 발언의 책임을 져라.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결과를 보고 말하는 건 쉽다. 축구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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