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 나타난다… 곳간 푸는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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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잇달아 첫 배당에 나서는 등 곳간을 열고 있다.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대원강업 등은 중간배당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JW생명과학, SPC삼립, DB하이텍 등은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각각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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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분기·중간 배당 늘어
소액주주 영향력 확대 영향도
글로벌 비교하면 배당성향 저조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6일 스튜디오삼익은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스튜디오삼익은 올해 첫 배당에 나섰다. 배당금 총액은 9억6600만원이다.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앱코도 올해 첫 배당에 나선다. 앱코는 보통주 1주당 20원을 지급한다. 배당금 총액은 9억원이다. 지난해 1월 상장한 드림인사이트는 일반주주에게 주당 20원, 최대주주에게 10원의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
분기, 중간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인 상장사들도 있다.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대원강업 등은 중간배당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JW생명과학, SPC삼립, DB하이텍 등은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각각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상장사들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밸류업 정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주주환원에 대한 상장사와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간 배당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들도 하나둘씩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배당금 증액, 분기 및 중간 배당 확대 등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이라며 "쌓아놓은 자금에 비해 배당 성향이 크게 떨어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연대와 행동주의 펀드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점도 주된 배경 중 하나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주주제안이 부결됐으나 최근에는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활동에 따라 가결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밀리의서재 소액주주 연대는 배당 시행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최근 주주제안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표 대결에 의존하기 보다는 주주제안자들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장사가 절반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2월 결산 기준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는 각각 558개사, 607개사다. 코스피의 경우 전체의 69%가 배당에 나서며 비교적 양호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는 33% 수준에 불과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성향은 평균 27.2%로 주요 16개국(G20 국가 중 중국, 호주, 사우디 제외) 중 꼴찌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성향은 다른 국가 대비 지나치게 낮다"며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해 기업들이 배당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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