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 소요 사태…"무굴제국 유적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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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부 지역에서 무굴제국 유적을 없애라며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켜 인도 경찰이 이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1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경찰은 중부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폭력 사태로 다수의 차량이 파손되고 경찰관 15명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다쳤다며 이 지역에 무기한 통행 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도 계속해서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경찰은 무기한 통행 금지령을 발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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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중부 지역에서 무굴제국 유적을 없애라며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켜 인도 경찰이 이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1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경찰은 중부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에서 전날부터 시작된 폭력 사태로 다수의 차량이 파손되고 경찰관 15명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다쳤다며 이 지역에 무기한 통행 금지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극우 힌두교 단체인 비슈와힌두파리샤드(VHP) 회원들은 전날 나그푸르 인근 아우랑가바드에 있는 무굴 제국 6대 황제 아우랑제브의 무덤을 철거하라며 그의 형상과 무덤을 상징하는 모형을 불태우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인근 차량을 불태웠으며 일부 주택과 시설들도 파괴했다.
경찰은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4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하지만 이날도 계속해서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경찰은 무기한 통행 금지령을 발령하게 됐다.
NDTV는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에게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굴제국은 16∼19세기 인도 대부분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다. 무굴제국은 힌두교 신앙을 배척하고 신자들을 박해해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의 큰 원한을 사고 있다.
특히 초대 황제인 바부르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 라마신 탄생 성지에 세워진 라마 사원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이슬람 사원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 종교 분쟁의 최대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정치인들도 무슬림에 대한 혐오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파드나비스 주총리도 이날 질서 유지를 강조하면서도 "아우랑제브의 박해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의 무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여러 차례 아우랑제브를 언급하며 "그의 폭정으로 많은 힌두교도가 숨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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