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대급 호황인데 신규 선박 가격 내리막길 왜?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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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미국의 우호 정책 등으로 조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조선업의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평균화한 것이다.
최근 2~3년 동안 치솟았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9월 189.96을 기록한 이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지수가 이른 시일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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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NG 정책으로 시장 기대감 높아
기대감과 달리 실제 선박 발주량 적어
지난해 선박 주문 쏟아져…올해 조정기
하락세 장기화될 시 조선사 실적에 타격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미국의 우호 정책 등으로 조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조선업의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최근 1~2년간 선박 주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져 올해 들어서는 선박 수요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내림새가 보다 더 지속될 경우 국내 조선사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14일 기준 188.14이다. 올해 1월 189.38을 기록한 이래 2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평균화한 것이다.
최근 2~3년 동안 치솟았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9월 189.96을 기록한 이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전달(189.16) 대비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17만4000㎥ 기준) 신조선가는 지난해 9월 2억6150만달러에서 이달 2억56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형 유조선(32만㎥ 기준) 신조선가는 1억2900만달러에서 1억2500만달러로 감소했다.
최근 글로벌 조선 시장을 둘러싼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의 LNG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정부에서 시행했던 LNG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향후 LNG를 싣고 나르는 LNG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긍정적인 변수가 있음에도 신조선가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실제 선박 수요는 적어서다. 지난해 선박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올해 시장은 자연스레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38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최근 5년(2021~2025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65% 감소했다.
신조선가지수가 이른 시일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선박 주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 LNG 정책이 본격화하더라도 당장 LNG선 발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이 전년(6969만CGT) 대비 35% 이상 감소한 450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조선가 하락이 국내 조선사 실적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에 반영될 일감은 최소 1~2년전에 수주한 선박으로, 당시 고공행진하던 신조선가에 기반해 계약을 맺었다. 현재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조선사들은 통상 선박 건조 계약을 달러로 체결한다.
올해 1분기 HD한국조선해양(5093억원), 한화오션(13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전망치(1469억원)는 88.6% 증가했다.
하지만 선박 가격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조선사들의 근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조선사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 관세가 부과되면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선박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높아지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당장은 걱정은 없지만, 수익성에 타격을 줄 변수들이 계속 등장하면 실적은 언제든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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