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1억원만 더 내면 내 집…'며칠 새 다 팔렸다' 인기 폭발

심은지 2025. 3. 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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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일정 기간 임대로 살아본 후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단지를 일컫는다.

동래구 A공인 관계자는 "전용 39㎡ 전세보증금이 2억1000만~2억3500만원인데 4년 후 1억원 정도만 더 내면 분양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대단지 신축 아파트의 장점이 부각돼 당초 임대주택이라 주저하던 사람도 분양 신청을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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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분양받자"…민간임대 '완판 행렬'
임대료 제한·보유세 부담 없어
'래미안포레스티지' 분양 완료
구미 '로제비앙' 프리미엄 임대
대전에선 '지역 제안형' 첫 선
"고금리·전세사기로 월세 선호"

“눈여겨보던 민간임대 아파트가 있었는데 며칠 새 다 팔렸다고 하더라고요. 계약 기회를 놓쳐서 아쉬워요.” (부산에 사는 주부 A씨)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일정 기간 임대로 살아본 후 분양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단지를 일컫는다. 임대료 인상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되고 임차 기간에는 취득세와 재산세 등의 부담이 없어 리스크를 피하려는 실수요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 아파트에 세입자가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년 후 1억원만 더 내면 내 집”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동래 온천4구역)’ 민간임대 아파트는 사흘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전체 4043가구 중 임대동 220가구(전용면적 39㎡)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이 물량은 민간임대 아파트인 만큼 청약통장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대단지에 속한 데다 4년 후 분양 전환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동래구 A공인 관계자는 “전용 39㎡ 전세보증금이 2억1000만~2억3500만원인데 4년 후 1억원 정도만 더 내면 분양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대단지 신축 아파트의 장점이 부각돼 당초 임대주택이라 주저하던 사람도 분양 신청을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452가구)도 2년여 만에 분양 계약이 완료됐다. 2022년 5월 분양 당시엔 민간임대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장 10년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고 임대료 상승 폭이 제한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임차인에게 분양 전환 우선권을 한시적으로 부여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임대 새로운 시도 잇따라

민간임대 주택이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를 프리미엄 단지로 조성하는 ‘신확장 로제비앙 메가시티’가 대표적이다. 중견 건설사 대광건영이 다음달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하이테크밸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신확장 로제비앙 메가시티’를 선보인다. 총 2740가구로 구미 최대 규모다.

알파룸과 팬트리 등 최신 주거 설계를 다수 적용한다. 외부는 조경률이 40%에 달하는 자연 친화 단지로 꾸민다. 커뮤니티는 지역 내 최고급 시설로 조성한다. 25m 4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비롯해 유아풀장, 골프연습장, 대형 다목적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스터디룸 등을 단지 내에 마련한다.

‘지역 제안형 공공지원 민간임대’도 첫 사업을 앞두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대전 서구 갑천지구 4블록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사업자 공모에 7개사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역 제안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지방공사가 보유한 택지를 활용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지역 수요에 맞게 청년·신혼부부 공급 비율을 조정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전도시공사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갈월동 일대 청년 안심주택 ‘용산 남영역 루미니’의 임차인을 모집한다. 지하 4층~지상 24층, 1개 동, 총 269가구 규모(전용 23~49㎡)다. 이 중 217가구를 민간임대로 공급한다.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만큼 재계약을 통해 최대 10년까지 이사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희상건설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아르체움 등촌’의 임차인을 구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총 156가구(전용 20~40㎡) 중 104가구가 민간임대 물량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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