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짜리 초상화 ‘창조’한 3인방, 한국 왔다...붓 아닌 이것으로 그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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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작품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인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 AI 초상화가 수억원대에 새 주인을 찾은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의 3인조 AI 아트그룹 '오비우스(Obvious)'가 AI로 제작한 그림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추정가의 40배가 넘는 43만2500달러(약 6억256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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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랑서 아시아 첫 개인전
AI 그림·비디오·설치 19점
7년 전 혜성처럼 미술계에 등장한 오비우스(위고 카셀레스-뒤프레·피에르 포트렐·고티에 베르니에르)가 서울 종로구 선화랑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연다. 오는 5월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초현실주의 화풍의 새 풍경화 연작 ‘Imagine’을 비롯한 AI 그림, 비디오, 설치 등 19점을 선보인다. 오비우스의 작가 3명은 모두 AI를 연구하는 엔지니어로, AI 알고리즘은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대 뇌연구소와 함께 개발했다. 카셀레스-뒤프레는 “작품은 AI에 특정 화가들 그림이 아닌, 다른 AI의 그림 수천만장을 학습시켜 얻은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챗GPT처럼 AI와 대화하듯 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키워드에 맞는 그림을 그려 주는 생성형 AI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오비우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작가들이 기능성 자기공명장치(fMRI) 안에 들어가 시적인 장면을 상상할 때 발생하는 뇌파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마인드 투 이미지(Mind-to-Image)’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활용한 작품이 ‘Imagine’ 시리즈다.
일례로 전시작 ‘On My Cloud’(2024)는 작가들이 AI가 작성한 다음의 구름 관련 시구를 읽으며 상상하는 과정에서 얻은 이미지 중 하나다. “내 구름 위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하늘의 성운 속으로 나는 뛰어들 것이다. 눈을 감고, 바람이 내 감각을 갈가리 찢도록 내버려 두며,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는 곳에 납작하게 내려앉을 때까지 날아갈 것이다. (이하 중략)”
이 작품에서는 잔잔한 바다 위 하늘에 미 서부의 엔텔로프 캐년을 연상시키는 붉은 지층 형상이 흩날리는 구름처럼 펼쳐진다. 작가들이 특정 그림을 볼 때 나타나는 뇌파와 해당 그림 간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학습한 AI가 활용되고, 뇌파가 작품의 직접적인 소스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AI 작품보다 인간의 창의성이 더욱 발휘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시장에는 관객이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그 자연어를 분석해 AI가 즉석에서 영상 작품으로 시각화해 주는 관객 참여형 ‘AI 드로잉’ 작품도 전시됐다.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전통적인 회화의 아름다움과 현대기술의 혁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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