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도 GD도 꿈꾸는 '위버멘쉬'… AI시대엔 그 정신이 필요하다 [김정민의 영어 너머 원더랜드]
혁신 통해 새 가치 만드는 사람
스스로를 개발하는 능력 중요
유연한 사고와 민첩성 갖춰야

가수 지드래곤의 새 앨범을 열심히 들었다. 타이틀곡은 '위버멘쉬(Ubermensch)'인데, 대중음악을 이끄는 아티스트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개념을 가져온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독일어 위버멘쉬는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영어로는 'Overman' 또는 'Superman'으로 번역되곤 한다. 한국어로는 '초인(超人)'을 많이 쓰는데, 영화 속 슈퍼맨이나 울트라맨처럼 단순히 초월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존 가치와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인간, 그것이 위버멘쉬다.
인공지능(AI)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할 기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창작, 분석, 의사결정까지 AI가 뛰어넘고 있다. 언어 번역, 글쓰기, 주식 투자, 심지어 법률 상담도 AI가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진정으로 물어야 할 질문은 'AI가 우리를 대체할 것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AI 시대에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가치는 무엇인가'가 돼야 한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야말로 AI 시대 인간이 지향해야 할 표상이 아닐까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스스로를 개발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교육자로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니체가 강조한 위버멘쉬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유연한 사고'다. 어제의 신념이 오늘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버리고 새롭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걱정하기보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생각을 해야 한다.
예술가들은 이제 AI를 활용해 더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AI가 초안이나 영감을 제공하면, 인간은 거기에 감성과 철학을 더해 더욱 깊이 있는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AI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제공하지만, 최종적인 해석과 적용은 인간의 몫이다.
둘째는 위버멘쉬가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최근 손꼽히는 AI 전문가를 만났는데, 여섯 살인 아이에게 챗GPT를 사용하는 시간을 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분은 챗GPT의 답변을 보고 아이와 토론하면서 "AI가 늘 정답만 말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직접 검증해봐야 한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비판적 사고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동시에 길러주는 교육이 아닌가,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 혁신을 멈추지 말라'는 당부다. 지금 세계는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대혼돈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이나 개인이나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위버멘쉬적 태도가 필수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는 정해진 규칙과 시스템을 따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빠른 변화 속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agility)'이 중요하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지, 부모님과 교육계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Over and Over'하자는 것이다. 위버멘쉬는 'Ultra' 하거나 'Super'한 존재가 아니다. 'Over and over' 하는 사람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다.
혹자는 "너무 오버하지 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AI 시대에, 우리는 오버해야 한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 위버멘쉬가 된다는 것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민 W영어 대표원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잿빛 얼굴에 검고 큰 눈”…국제우주정거장서 포착된 그 놈 정체가 - 매일경제
- 김갑수 “김새론 어려서 비린내” 발언 논란에…‘매불쇼’ 측 “문제 코너 영구 폐지” - 매일
- 父와 결혼 직후 도망친 베트남 여성…유산 ‘17억’ 어떻게 되나 - 매일경제
- [속보] 최상목 대행, 방통위법 개정안 거부권...“국민·기업에게 피해” - 매일경제
- “44년된 ‘65세 노인’ 바뀔 때”…MZ도, 노인도 한목소리 냈다 - 매일경제
- “서울 집값 무섭게 오르니 마음 급해지네”…경기 아파트 거래 1만건 육박 - 매일경제
- 내달 7일부터 갤럭시 주요모델 ‘One UI 7’ 업그레이드, 뭐가 달라지나 - 매일경제
- “기각 2명 각하 1명 예상”…‘탄핵 선거 지연 이상징후’라는 오세훈의 전망 - 매일경제
- “걷기만 했는데 43만원 벌었다”…참여자 194만명 돌파한 서울시 ‘손목닥터9988’ - 매일경제
- ‘피치클락이 원인?’ 시범경기임에도 벤클 벌였던 LG-NC, 긴장감 가득했던 17일 잠실야구장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