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오른 조선株 매도 나선 외국인 …증권가는 "그래도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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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화오션을 1조1964억원 순매도 하는 등 조선 주(株) 매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선 주를 순매도하면서 조선 주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화오션 주식 1조1964억원, 삼성중공업 주식 909억원을 팔아치웠다.
조선 주가 오르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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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시장 확대에 한국 조선 업체 수혜 기대"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화오션을 1조1964억원 순매도 하는 등 조선 주(株) 매도에 나서고 있다. 조선 주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조선 주 주가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선 주가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한화오션은 전날 대비 5100원(6.68%) 오른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엔진은 13.71% 뛰었다.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 업체인 오스틸의 지분을 공개 매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오스틸은 미국에서 군함을 건조할 시설을 갖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 그룹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등락률 5.21%), 삼성중공업(4.39%), HD한국조선해양(1.85%), HJ중공업(1.02%) 등 다른 조선 주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 주는 매번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들어 이날까지 조선 주 상승률은 △한화오션 204.30% △한화엔진 88.86% △삼성중공업 61% △HD한국조선해양 20.23%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선 주를 순매도하면서 조선 주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화오션 주식 1조1964억원, 삼성중공업 주식 909억원을 팔아치웠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외국인 순매도 순위 1위와 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HD한국조선해양(순매도 금액 19억원)과 HD현대중공업(29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 투자자도 이달 한화오션 주식 1448억원어치를 팔았다.
조선 주가 오르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직도 조선 주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시장 확대 과정에서 유일하게 한국 조선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조선 주의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석탄, 원유 등을 대체하는 천연가스 발전이 늘어나고 있다. 또 데이터 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전 수요와 운송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LNG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은 2030년 LNG 수요가 16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NG선 발주가 기대된다"며 "미국 정부의 중국 해운·조선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한국 조선사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 주에 호재로 작용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조선 주 상승 랠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의지가 확고하다"며 "조선 산업의 입장에서 신조 발주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조선사 실적 상승 기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을 시작한 선가는 2027년이 되면 실적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의 조선 주 주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대감에 따라 올랐다"며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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