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개 300만 마리 총살..모로코의 잔혹한 거리 청소, 무슨일?

문영진 2025. 3. 18.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2030 피파(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모로코가 거리 등에서 개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등에 따르면 모로코는 길거리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명분으로 2030년까지 길거리 개 총 300만 마리를 도살할 계획이다.

연간 약 30만 마리의 길거리 개를 도살해 온 모로코는 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이 같은 동물권 유린 문제를 지적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하는 모로코가 월드컵 기간에 맞춰 유기견을 소탕하기 위해 거리 등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 남성이 줄에 묶인 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출처=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파이낸셜뉴스]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2030 피파(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모로코가 거리 등에서 개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국제동물복지보호연합(IAWPC) 등에 따르면 모로코는 길거리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명분으로 2030년까지 길거리 개 총 300만 마리를 도살할 계획이다.

연간 약 30만 마리의 길거리 개를 도살해 온 모로코는 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이 같은 동물권 유린 문제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동물권 개선과 함께 도살 중단을 피파에 약속한 덕분에 지난해 12월 스페인, 포르투갈과 더불어 월드컵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12월 개최지 확정 회의 며칠 전 피파는 개최 입찰국에 대한 '입찰 평가 보고서'에서 "모로코가 드디어(finally) 동물권을 보호하겠다는 명시적인 약속을 했고, 단순 개체수 조절을 위한 동물 도살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약속으로 월드컵 개최를 허가받은 모로코는 그러나 개최지 확정 이후 오히려 도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 전까지 사실상 모든 길거리 개를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IAWPC은 모로코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학대 영상을 공개했다.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이들은 길거리에서 개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개들이 즉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는 채로 방치된다.

독극물이 든 주사기가 달린 막대로 개를 찌르거나, 독이 든 미끼를 손으로 직접 먹이기도 한다. 단체는 “두 방법 모두 상당한 고통과 괴로움, 느린 죽음을 초래한다”고 했다.

동물 보호소의 시설 관리자들은 길거리에서 잡아온 개들을 가둬둔 다음, 먹이나 물도 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주는 먹이는 독이 든 미끼다.

IAWPC의 레스 워드 회장은 “400마리의 개들이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자신의 배설물 속에 살고 있다”며 “일부는 질병으로 죽고, 다른 일부는 굶주려 죽는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개들은 결국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개들은 즉시 죽지 않고, 몸부림치며 피를 흘리며 울부짖는다”며 “반인륜적이고 참을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동물권 보호 운동가들은 FIFA가 모로코의 월드컵 개최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 ‘불의 전차’에 출연했던 배우 피터 에건은 “축구 경기를 위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잔인하게 도살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상황에 경악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대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름다운 축구 경기를 사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잔혹한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월드컵을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