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곡이 3위…남자 가수 OST 차트 상위 롱런하는 이유는?

이정국 기자 2025. 3. 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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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가요계는 신승훈, 김건모, 성시경 같은 남자 솔로 가수가 주름잡았다.

지난해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에서 가장 많이 들은 10곡 중 남자 솔로 가수 노래는 임재현의 '비의 랩소디'와 이무진의 '에피소드' 단 2곡이었다.

남자 솔로 가수들이 힘을 쓰는 차트는 따로 있다.

오에스티 상위 5위까지 모두 남자 가수 곡이고, 톱10에는 남자 가수 8명이 진입해 8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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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지난해 OST 톱100 중 65곡이 남자 가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한 장면. 티브이엔(tvN) 제공

한때 한국 가요계는 신승훈, 김건모, 성시경 같은 남자 솔로 가수가 주름잡았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댄스음악을 앞세운 케이(K)팝이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특히 걸그룹 강세는 웬만한 보이그룹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아이돌끼리 피 튀기는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남자 솔로 가수의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에서 가장 많이 들은 10곡 중 남자 솔로 가수 노래는 임재현의 ‘비의 랩소디’와 이무진의 ‘에피소드’ 단 2곡이었다. 상위 100곡 내 걸그룹을 포함한 여자 가수 비율은 62%에 달했다.

남자 솔로 가수들이 힘을 쓰는 차트는 따로 있다. 바로 드라마 오에스티(OST) 차트다.

지니뮤직이 18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간 오에스티 차트 톱100 안에 진입한 남자 가수는 전체의 65%(64명+듀오 1팀)를 차지했다. 여자 가수 29%(29명)의 두배가 넘는다. 혼성 그룹은 6%(6팀)였다. 오에스티 흥행을 남자 가수가 이끌어온 것이다. 오에스티 상위 5위까지 모두 남자 가수 곡이고, 톱10에는 남자 가수 8명이 진입해 80%를 차지했다.

1위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에서 이클립스(변우석)가 부른 ‘소나기’다. 이 노래는 올해 1~2월 월간 오에스티 차트에서도 1위를 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사내맞선’(SBS) 주제곡인 남성 듀오 멜로망스의 ‘사랑인가봐’다. 3위는 2014년 ‘별에서 온 그대’(SBS)에 삽입된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으로, 10년이 지나도 사랑받고 있다. 4위는 ‘눈물의 여왕’(tvN)의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크러쉬), 5위는 ‘신사와 아가씨’(KBS2)의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다.

남자 가수의 오에스티 차트 선전은 반짝 현상이 아니다. 자료를 보면, 톱100 안 남자 가수 비율은 2022년 51%, 2023년 59%, 2024년 65%로 매년 느는 추세다.

롱런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 가요와의 차별점도 발견된다. 상위 10곡 중 지난해 발표된 곡은 이클립스의 ‘소나기’(1위), 크러쉬의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4위) 단 2곡이다. 톱100에서도 2024년 노래는 18곡에 그쳤다. 나머지 82곡은 2003~2023년 나온 노래들이다. 오에스티의 생명력이 길다는 방증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최신 가요가 댄스 장르 중심으로 흥행하는 가운데 이를 즐기지 않는 청취자들이 남자 가수의 서정적인 오에스티 노래를 찾아 듣고 있다”며 “최근 익숙한 과거 노래를 찾아 듣는 젊은층의 트렌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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