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텍, 2분기 매각 추진에 소액주주 거센 반발

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2025. 3.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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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이 2분기 매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한 소액주주는 "플랜텍의 매출 대부분이 포스코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철강과 무관한 회사가 플랜텍을 인수하더라도 포스코 관련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암코는 주당 500원에 매입한 지분을 통해 손해 없이 빠져나가는 반면, 일반 주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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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 “법적 대응, 집회 등 다각적 대응 준비”

(시사저널=강신후 영남본부 기자)

플랜텍 홈페이지©플랜텍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이 2분기 매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철강에 특화돼 있는 플랜텍을 이와 전혀 무관한 회사에 매각을 하려는 것은 정상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촌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랜텍 최대주주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매각 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하고 매각을 준비중이다. 유암코는 지난 2020년 5월 플랜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00억 원을 투입, 지분 72%가량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주식 1억2000만 주를 주당 500원(액면가)에 매입한 바 있다. 현재 플랜텍의 주요 주주는 유암코(71.9%), 포스코홀딩스(11%), 포스코건설(2.4%) 등이다.

한 소액주주는 "플랜텍의 매출 대부분이 포스코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철강과 무관한 회사가 플랜텍을 인수하더라도 포스코 관련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암코는 주당 500원에 매입한 지분을 통해 손해 없이 빠져나가는 반면, 일반 주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암코와 플랜텍은 2023년 9월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IPO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는 2만7000원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2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유상증자 당시 소액주주들은 "신주 발행 가격이 기업 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은 플랜텍과 협의해 항소심 소송을 취하했다. 소액주주단이 플랜텍의 빠른 상장이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점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상장 추진 과정에서의 준비 부족으로 결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유암코와 플랜텍, 포스코 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과 집회를 포함한 다각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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