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과하면 독?... 부족하거나 과한 운동, 노화 가속시킨다

과도한 운동이나 운동 부족 모두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적당히 운동을 하는 이들의 사망률은 7% 감소하는 등 적당한 활동이 최대의 장수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학 전문 매체 ‘뉴스 메디컬’에 따르면, 핀란드 위베스퀼레 대학 연구진이 2만2750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신체 활동이 사망률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장기간의 여가 시간 신체 활동(LTPA)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U자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생물학적 노화는 운동을 가장 적게 하거나 가장 많이 하는 그룹에서 가속화됐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역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연구진은 1958년 이전 출생한 쌍둥이들의 여가 시간 신체 활동을 1975년, 1981년, 1990년 세 차례 추적 조사했으며 사망률은 2020년 말까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앉아서 지내는 그룹’, ‘적당히 활동적인 그룹’, ‘활동적인 그룹’, ‘매우 활동적인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앉아서 지내는 그룹과 매우 활동적인 그룹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됐다. 특히 매우 활동적 그룹은 적당히 활동적인 그룹보다 평균 1.2년, 활동적 그룹보다 1.6년 더 생물학적으로 늙어 있었다.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그룹은 앉아서 지내는 그룹보다 총 사망률 위험이 최대 7% 낮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단기적으로만 유의미했다. 이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사망률 감소 효과는 없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주간 150~300분의 중간 강도 활동 또는 75~150분의 격렬한 활동을 하라는 신체 활동 지침이 사망률이나 유전적 질환 위험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15년 동안 권장 신체 활동 수준을 충족한 쌍둥이의 경우, 활동량이 적은 쌍둥이와 비교해 사망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건강 개선과 장수를 위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여러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다. 로라 조엔수 위베스퀼레대학 스포츠건강과학부 연구원은 “신체 활동과 사망률 간의 긍정적 연관성은 다양한 편향이 존재하는 관찰 연구에 근거한다”며 “장기 추적한 결과 신체 활동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유전적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화하거나 사망률을 인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신체 활동과 사망률 간의 관계가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연, 음주, 교육 수준 등 생활 습관 관련 요인들을 고려하면 신체 활동의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심 55cm’ 풀빌라 수영장서 9살 초등생 사망…“배수구에 팔 끼어”
- 정부, 모든 KT 가입자 도청 가능성 확인...“전체 가입자에 위약금 면제하라”
- 정부 “LGU+, 해킹 통보받고도 서버 초기화… 공무집행 방해 혐의 수사 의뢰”
- 북한인권 단체 “북한군 포로송환 방치·서해피살 무죄판결·북향민 명칭변경 시도 규탄"
- 포스코이앤씨, ‘더샵 오산역아크시티’ 임차인 모집 중
- “연대 선수 부모 사랑 못 받은 듯” 고려대, 고연전 해설자 막말 논란 공식 사과
- 김범석, 쿠팡 ‘총수’ 지정 여부 놓고... 공정위 “면밀히 살펴볼 것”
- “블랙 아이스 추정”...상주 국도서 다중 추돌 사고로 경상 20명
- 상설특검, ‘퇴직금 미지급 의혹’ 쿠팡 본사 재차 압수수색
- ‘14명 사상자 발생’ 제주 우도 렌터카 사고 “급발진 정황 못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