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20도→눈→다시 20도’ 꽃도 정신 못차리겠네…전국 축제 ‘불안불안’

이진경 2025. 3. 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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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덕에 봄꽃 축제를 하는 각 지역에서는 꽃이 제때 필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축제일을 변경하지 못하고 그냥 '꽃 없는 꽃축제'를 하거나, 축제 개최 자체를 고민하기도 한다.

올해 서울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는 4월 4∼9일로 예정됐다.

충북 옥천군은 4월 열기로 한 '옥천 향수 유채꽃 축제'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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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덕에 봄꽃 축제를 하는 각 지역에서는 꽃이 제때 필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축제일을 변경하지 못하고 그냥 ‘꽃 없는 꽃축제’를 하거나, 축제 개최 자체를 고민하기도 한다. 

지난 10일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반팔을 입은 시민들이 매화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사진) 8일 뒤인 18일 부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부산=뉴스1·뉴시스
1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당장 이달 28일 ‘진해군항제’를 준비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가 긴장하고 있다. 

진해군항제는 28일 개막해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진해군항제 개막일은 지난해엔 3월22일이었으나 기상이변으로 벚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올해 축제 시기를 늦췄다. 

일단 시는 주말부터 기온이 오른다면 축제 때는 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은 매년 3월 말 개최하던 ‘맹방유채꽃 축제’를 올해는 4월 초로 미뤘다. 일단 다음달 4∼20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는 4월 4∼9일로 예정됐다. 

서울은 벚꽃이 4월1일 개화해 8일쯤 만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중 기온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기에 주시하고 있다. 

축제는 열렸으나 꽃을 즐기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전남 ‘광양매화축제’는 개화율이 10% 수준인 상태로 진행됐다.

당초 지난달 22일 예정에서 기습 한파 등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열렸으나 꽃이 적어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남 신안 임자도 홍매화축제나 경남 양산 원동매화축제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진해군항제 모습. 축제는 지난해 3월22일 개막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늦은 3월28일 열린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축제를 열 수 있을지 자체를 고민하는 곳도 있다.

충북 옥천군은 4월 열기로 한 ‘옥천 향수 유채꽃 축제’가 고민이다. 

지난해 10월 유채 씨앗을 뿌려 키웠으나 대부분 얼어 줄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갈아엎고 새로 파종했으나 축제 전까지 제대로 개화할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제대로 꽃이 자라지 않으면 축제는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상황이다. 

군은 지난해에도 생육 부진으로 유채꽃이 피지 않으면서 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지자체가 애를 먹는 것은 이상기후 탓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5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 2월보다 1.7도 낮았다. 1973년 이후 2월 중엔 15번째로 가장 추운 2월을 기록했다. ‘입춘 한파’(2월 3∼10일)는 한강도 얼렸다.

2월 18∼24일에도 추위가 이어졌다. 

3월 들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봄이 오나 싶었지만, 17일 밤부터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의 경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늦은 대설특보다. 
우산을 쓴 한 시민이 18일 오전 눈 내리는 서울 종로구 도심을 걷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20일부터 기온이 다시 상승하면서 주말엔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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