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추론 AI 공개…“딥시크보다 수학 풀이 능력 일부 뛰어나”

배경훈 LG AI연구원장. LG 제공

엘지(LG)가 ‘가성비’를 앞세운 새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일부 성능은 ‘딥시크발 충격’을 일으켰던 중국 딥시크의 ‘알원’(R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 인공지능(AI)연구원은 인공지능 모델 ‘엑사원 딥’을 18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기존 ‘엑사원 3.5’를 추론에 최적화한 버전으로, 앞서 배경훈 연구원장이 “조만간 딥시크 알원 수준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던 모델이다. 딥시크 알원(6710억개)의 5% 수준인 320억개 매개변수만으로도 비견할 만한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엘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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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엑사원 딥은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딥시크보다 일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로 치른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이 받은 점수는 94.5점, 딥시크 알원은 89.9점이었다. 미국 수학 경시대회(AIME)에서는 두 모델이 엎치락뒤치락했다. 가령 같은 시험을 64번 치고 문제별로 가장 많이 제출한 답안을 기준으로 채점한 경우, 2024년 경시대회에서 엑사원 딥(90.0점)이 딥시크 알원(86.7점)을 제쳤다. 반면 각 64번 시험의 평균점수는 딥시크 알원(79.8점)이 엑사원 딥(72.1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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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나 코딩 분야에서는 엑사원 딥이 밀렸다. 각각 과학과 코딩에서 엑사원 딥은 66.1점과 59.5점, 딥시크 알원은 71.5점과 65.9점을 받았다. 일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MMLU)에서도 딥시크 알원(90.8점)이 엑사원 딥(83.0점)을 넉넉하게 앞질렀다.

다만 매개변수 규모가 비슷한 모델과 비교했을 때는 엑사원 딥이 월등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매개변수 78억개인 엑사원 딥 경량화 모델의 경우, 수학·과학·코딩 분야에서 오픈에이아이(AI)의 ‘오원 미니’(o1-mini)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엘지는 인공지능의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두고 매개변수가 적은 모델 개발에 주력해왔다. 엘지는 “엑사원 딥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며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