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가고 싶은데…" 이래서 한화가 5강 유력 후보, 시범경기 2위→2군 보내는 선수들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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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짠하네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 취소됐다.
결국 17일 삼성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최종 평가가 이뤄졌고, 이날 훈련을 마치고 선수 개인별로 개막 엔트리 통보가 이뤄졌다.
수년간 외부 FA를 영입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한화는 어느 때보다 뎁스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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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음이 짠하네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강설 취소됐다. 선발 류현진 이어 문동주까지 등판해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었지만 눈 때문에 불발됐다. 두 투수는 실내연습장에서 불펜 피칭으로 대체하며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일부 야수들에게도 야속한 눈이었다. 28명 개막 엔트리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선수들에겐 어쩌면 마지막으로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받을 기회였지만 사라졌다. 결국 17일 삼성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최종 평가가 이뤄졌고, 이날 훈련을 마치고 선수 개인별로 개막 엔트리 통보가 이뤄졌다.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2군으로 이동한다.
수년간 외부 FA를 영입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한화는 어느 때보다 뎁스가 좋아졌다. 특히 투수와 내야수는 어느 누가 빠져도 아쉬울 법하다. 과거에는 쓸 만한 선수가 부족해 개막 엔트리 짜는 게 고민이었다면 올해는 누구를 빼야 할지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감독이 가장 마음 짠할 때”라고 표현하며 “그동안 다 같이 고생하고, 열심히 해왔는데 엔트리 인원수는 정해져 있다. 여기서 몇 명을 2군으로 내려보낼 때 마음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뎁스가 좋아진 만큼 어쩔 수 없이 2군에 보내야 할 선수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김 감독은 “투수도 그렇고, 야수도 마음 같아선 다 같이 가고 싶다”며 “올 시즌은 선수들을 여러 명 투입하면서 다 같이 뛸 수 있게 꾸려가려 한다. 2군에 가는 선수들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1군에서) 필요할 때 와서 잘해주면 좋겠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연패로 시작했지만 무승부 한 번 포함 5연승을 달리며 5승2패1무를 거뒀다. 1위 KT(6승1패)에 이어 시범경기 2위로 마치며 ‘5강 유력 후보’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이니까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도 “좋게 생각하는 부분은 부상에서 돌아온 (문)현빈이와 타자 몇 명이 좋은 흐름으로 개막을 맞이하게 된 점이다”며 “야구는 실수를 어느 팀이 덜 하느냐가 중요하다. 중요할 때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된다. 작년처럼 수비에서 줄 거 다주면 이길 수 없다. (수비에서)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가 나서 이겨야 한다. 수비가 작년보다 나아졌다. 많이 좋아졌다고 믿고,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부분들을 짚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뒤에도 줄곧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 시범경기를 KT와 함께 최소 실책(3개)으로 마쳤다. KT보다 1경기 더 많이 치른 것을 감안하면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팀이 한화였다.
새로 합류한 유격수 심우준이 내야 수비 중심을 잡아준 게 크다. 김 감독은 심우준에 대해 “멀리서 바라봤을 때보다 가까이서 보니 수비 정말 잘한다. 나도 예전 팀에 있을 때 좋은 유격수들과 함께했는데 심우준도 정말 잘하는 수비다.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여러 번 갔는데 아무 문제없었다. 시즌 때 가면 실책도 나오겠지만 자기만의 센스가 있고, 유격수로서 좌우 어려운 타구도 매끄럽게 처리해준다. 그래서 우리 수비가 견고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는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 대전에서 훈련을 하고 수원으로 이동한다. 22일 KT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KT에선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가운데 한화에선 우완 코디 폰세가 유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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