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의 프랑스 조롱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에 가거든 '스당'(Sedan)이란 지명을 언급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 북동부 아르덴주(州)의 소도시 스당은 파리에서 200㎞쯤 떨어져 있다.
독일과의 접경지에 있는 프랑스 영토 중 알자스와 로렌 두 주를 뺴앗아 독일에 합병한 것이다.
"이제부터 알자스와 로렌 주의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에서 왔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프랑스 말 수업이니 아무쪼록 열심히 들어주세요." 소설 속 프랑스어 교사의 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가거든 ‘스당’(Sedan)이란 지명을 언급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 북동부 아르덴주(州)의 소도시 스당은 파리에서 200㎞쯤 떨어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155년 전인 1870년 프랑스와 프로이센 간에 전쟁이 터졌다. 당시는 독일이 통일 국가가 되기 전이었다. 프로이센은 오늘날의 독일 영토에 해당하는 지역에 자리한 여러 나라들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 승리를 자신했던 프랑스군이 고전한다는 소식에 직접 증원군을 이끌고 출정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는 스당에서 그만 프로이센군에 포위를 당했다. 1870년 9월1일 나폴레옹 3세는 결국 프로이센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에게 항복했고 곧바로 프로이센군의 포로가 되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가히 ‘스당의 굴욕’이라고 부를 만한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일제강점기를 겪거나 배워 아는 한국인에게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은 남 얘기 같지 않다. “이제부터 알자스와 로렌 주의 학교에서는 독일어만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에서 왔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프랑스 말 수업이니 아무쪼록 열심히 들어주세요.” 소설 속 프랑스어 교사의 말이다. 1871년 독일과의 전쟁에 져 눈물을 머금고 알자스·로렌 두 주를 독일에 넘긴 프랑스의 비애가 녹아 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결과 승전국인 프랑스는 알자스·로렌을 되찾았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초반 나치 독일의 전격전에 무너지며 알자스·로렌을 비롯한 프랑스 국토의 3분의 2 이상이 4년가량 독일군의 점령 통치를 받았다. 올해가 종전 80주년이나 독일에 대한 프랑스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5세에 손녀 같은 막내딸까지 얻었는데…이혼설 터진 신현준, 진실은?
- “운동 다녀올게” 집 나선 40대女 참변…30대男 “너무 힘들어서”
- ‘78세’ 김용건, 붕어빵 늦둥이 아들 공개? “역시 피는 못 속여”
- “돈독 올랐다” 욕먹은 장윤정, ‘진짜 돈독’ 오른 사정 있었다
- “내 콩팥 떼어주면 돼” 언니에게 선뜻 신장 내어준 동생
- “개보다 못해” 아내에 피살된 유명 강사…백종원 피고발 [금주의 사건사고]
- 누군지 맞히셨어요?…아기 때 얼굴 전혀 없다는 유명 방송인
- “이제 10억으론 어림도 없어요”
- “한국인 45만명 사라졌다”…무슨 일이?
- "남자한테 참 안 좋은데~"… 우리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이것' [수민이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