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즐비한 한화 마운드에 사연 있는 투수가 있다…한화 김종수 “1군에서 공 한번만 세게 던져보고 싶었는데”
한화에는 150㎞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다. 고졸 루키 정우주부터 시작해서 16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는 문동주가 있다.
모두가 빠른 공에 집중할 때 자신만의 속도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우완 투수 김종수(31)다.
김종수는 지난 11일 SSG와의 시범경기에서 감격스러운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3월 14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 이후 2년만에 오른 1군 마운드였다.
김종수는 울산공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74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을 받은 지는 꽤 됐지만 2018시즌이 되어서야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섰다. 부상이 잦았다.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던 김종수는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뒤인 2017년에는 팔꿈치의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은 물론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까지 받았다.
통증의 원인을 모두 들어낸 후 2018년 1군에서 첫 투구를 한 김종수는 2019시즌 35경기를 뛰면서 점차 팀 불펜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2020시즌과 2022시즌에는 50경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런데 2023시즌 개막 전 다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수술대에 또 오르고 말았다. 앞서 기간이 오래 걸리는 수술들과 달리 이번에는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었지만 쉽사리 돌아오기 힘들었다. 가장 최근 1군 등판 기록은 2022년 9월 7일 KT전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나서 모처럼 오른 마운드였다. 불펜에서부터 마음이 벅차올랐다. 김종수는 “팔을 푸는데 많은 감정들이 올라오더라”며 “내가 재활 기간이 엄청 길었고 중간에도 ‘나도 이제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기다려준게 너무 고마웠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고 돌이켜봤다.
TV 중계를 통해 그라운드를 바라볼 때마다 머릿 속에서는 “공을 던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김종수는 “세게 던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만큼의 세게 던지는 건 아니지만 ‘원 없이 던져보고 싶다’라는 생각과는 일치하고 있다”라고 했다.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은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김종수는 “이대진 퓨처스 감독님과 김재민 트레이닝 코치님 등 챙겨주시고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라며 “힘든 상황일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 사람은 일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주변 도움이 있어야 일어날 수 있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필승조’라고 정했다. 김종수가 가진 경험의 힘을 높이 산 것이다. 김종수는 “나는 내가 필승조로 던졌던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했던 선수로 기억한다”며 “필승조를 완벽하게 수행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역할을 위해 열심히 가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금도 재활을 하며 복귀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도 보냈다. 김종수는 “처음에는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재활 기간에 맞춰야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스스로 통증이 있다던지 하는 선수들은 생각을 비우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나도 솔직히 비우지 못했지만, 돌아갈 날을 기다리면서 그 시간들을 투자하면 나처럼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 그 때의 시간들이 중요하다. 도움이 되는 시간일테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몸 상태는 수술 전보다 더 좋다. 김종수는 “나를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프기 전보다는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 2군에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종수는 지난 1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시범경기를 2경기 1.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간절함으로 다시 돌아온 김종수는 조금은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마운드를 지키려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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