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로 최종 점검 못 한 류현진…사령탑은 믿는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5. 3. 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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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18일 눈 덮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대전|배재흥 기자



류현진(38)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시범경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설 여파로 경기가 취소되며 계획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단 마지막 계단을 건너뛰고 개막을 맞게 됐다. 변수라면 변수다.

경기가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날씨가 추울 거란 예상은 했는데 눈이 이렇게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발 투수가 공 개수를 채우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무난하게 첫 등판을 마쳤다. 4회 전준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최고 시속 147㎞ 공을 던지는 등 전반적인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당시 65구를 던진 류현진은 이날 70구가량 소화할 예정이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애초 계획이 틀어졌지만, 김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베테랑 류현진의 자기관리 능력을 믿어서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스스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라며 “알아서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펜에서 빌드업 중인 문동주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4월 중 선발 투수로 복귀할 예정인 문동주는 11일 SSG전(1이닝 무실점), 14일 롯데전(2이닝 무실점)을 통해 점진적으로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은 6회쯤 등판해 30개 이상 던지려고 했다”며 “하늘이 하라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남은 기간 퓨처스(2군) 경기에 등판하거나 불펜 투구를 통해 투구 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김 감독은 “2군 경기장 날씨가 월등히 좋다면 경기를 하러 가겠지만, 크게 차이 나지 않으면 굳이 긴 이동 시간을 감수하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양상문 코치와 상의해야겠지만, 일단 실내에서라도 공을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발진 준비 작업이 조금 꼬였지만, 시범경기 결과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8경기 5승1무2패(승률 0.714) 2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말 그대로 시범경기니까 의미는 없지만, 문현빈 등 타자 몇 명이 좋은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게 돼 다행”이라며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수비도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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