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양수 터진 임산부, 구급차에서 출산…"병원 40곳이 이송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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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해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병원의 이송 거부를 겪다 다른 병원으로 향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산모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보통 병원에 찾아가기 전에 소방대원이 직접 병원 응급실에 연락해 빈자리 등 이송 가능 여부를 찾아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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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이송 수락해 향하던 중 구급차에서 출산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응급실 뺑뺑이 문제 여전"
"응급 환자의 경우 소방이 병원 선정할 권한 부여돼야"
출산이 임박해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병원의 이송 거부를 겪다 다른 병원으로 향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구급차로 호송된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경기 안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2시 42분쯤 경기 안산 선부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로부터 "임신 34주차인데 양수가 터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인근 B 종합병원, C 산부인과 병원 등에 전화를 걸어 진료를 문의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구급대원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D 대학병원을 비롯한 40여 곳의 병원에 전화 통화를 걸어 산모 이송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구급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다른 지역 병원을 알아보다가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의료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의료원으로 향하던 중 이미 양수가 터진 상태였던 A씨는 극심한 진통을 호소했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을 실시했고, A씨는 신고 접수 1시간 30분여 만인 이날 오전 2시 11분쯤 구급차 안에서 남자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에도 인천공항에서 쓰러진 임산부가 2시간 넘게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이 이뤄졌다. 구급대원들 사이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산모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보통 병원에 찾아가기 전에 소방대원이 직접 병원 응급실에 연락해 빈자리 등 이송 가능 여부를 찾아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 권한을 소방에게 부여하는 것이 이런 위급한 순간에 골드타임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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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treasu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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