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업 파나마 운하 매각에 中 고위대표단 파견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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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압력으로 홍콩 기업이 운하 양측에서 운영중인 항구를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고위 대표단을 파나마에 파견했다.
그는 파나마의 최근 움직임이 미국으로의 방향 전환을 뜻하는 결정적인 변화의 신호인지 확인하고, 항구 매각이 중국의 무역 및 운송 경로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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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에 홍콩 CK 허치슨 홀딩스 “매각” 발표
친중 홍콩 언론 “매각은 중국 배신” 논평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압력으로 홍콩 기업이 운하 양측에서 운영중인 항구를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고위 대표단을 파나마에 파견했다.
홍콩 기업에만 맡길 수 없고 중국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대외협력기관인 중앙대외연락부 마후이(馬輝) 부부장 등 대표단이 14일부터 이틀간 파나마를 방문해 주요 정당 지도자들과 싱크탱크들과 회담을 가졌다.
마 부부장은 “파나마 정당 및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며, 양국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홍콩 재벌 리카싱의 CK 허치슨 홀딩스가 4일 파나마 운하 양측의 항구를 미국 투자회사인 블랙록이 이끄는 그룹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CK 허치슨 홀딩스는 항구 운영 사업 지분을 미국계 자산운용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TiL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각 발표에 대해 홍콩 대공보는 13일 “이는 모든 중국인에 대한 배신”이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대공보는 이 거래가 단순한 상업 거래라기보다는 미국이 국가 권력을 이용해 강압, 압력, 유도와 같은 비열한 수단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패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홍콩 및 마카오 사무판공실이 공식 웹사이트에 전문을 공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조치에 앞서 여론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마 부부장 일행의 파나마 방문 사설을 중국이 공개한 것이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딜런 로 조교수는 “중국 대표단의 방문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파나마의 조치와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의 최근 움직임이 미국으로의 방향 전환을 뜻하는 결정적인 변화의 신호인지 확인하고, 항구 매각이 중국의 무역 및 운송 경로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 교수는 “마 부부장은 정부가 아닌 당 국제 파트 소속이어서 당 대 당 방문이라는 점을 중국은 강조하지만 외교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런민대 왕이웨이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이번 방문은 파나마에 대한 중국 투자 증가에 대해 미국은 도전으로 여기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2023년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한 것처럼 파나마도 중국과의 관거래에서 철수하도록 강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왕 교수는 “파나마 사례는 양국 관계 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도미노 효과를 미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 양원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는 중국에 준 것이 아니다”며 운하 회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 정부가 파나마 운하에 대한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는 통상 200명 가량인 주둔 병력을 늘려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운하에 대한 접근권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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