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달라진 황선홍?...'꽃샘 추위' 녹이는 2025시즌 한 달 '핫 기록'
2월 15일 개막 2025 K리그1, 한 달 평균 관중 12,695명
황선홍 감독의 대전, 1위 '돌풍'...대구 홈 3차례 '만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5 프로축구 개막 후 한 달, 3월 중순 '폭설'이 내리는 이상 기후에도 아랑곳 없이 프로축구는 각종 기록을 뜨겁게 토해내고 있다. 2월 15일 막을 올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지난 주말 5라운드까지 마친 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의 대전이 깜짝 선두를 달리면서 순위경쟁은 초반부터 불이 붙고 있다. 개막 후 약 한 달간 숨 가쁘게 달려온 올 시즌 K리그1의 관중 추이, 팀별 성적표, 눈에 띄는 선수 및 감독 활약상 등 주요 기록을 알아본다.
■ 평균 관중 1만 2,659명..서울 홈 개막전 41,415명, 대구 3경기 연속 매진 등 기록
올 시즌 K리그1은 5라운드까지 총 29경기가 열려 36만 7,106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관중은 1만 2,659명으로 이는 지난 시즌 5라운드 종료 기준 평균 관중 1만 2,532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2라운드 서울 홈 개막전 안양과의 경기에는 관중 4만 1,415명이 입장하며 K리그1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를 기록했다.
대구FC는 개막 후 열린 4번의 대구iM뱅크PARK(대팍) 홈경기 중 3차례나 매진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A매치 휴식기 이후에는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관중 수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황선홍 감독의 대전, '깜짝 선두'...최하위 포항까지..뜨거운 순위 경쟁
K리그1 5라운드 종료 기준 순위표 선두는 대전이다. 대전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고, 9득점 4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균형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3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어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는데, 5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준 안정적인 수비가 특징이다. 지난 시즌 파이널A에 올랐던 김천과 서울은 올 시즌에도 준수한 성적으로 나란히 3, 4위에 올라있다.
대구는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힘겹게 잔류했는데, 올 시즌에는 개막 후 깜짝 2연승을 거두며 5위에 안착했다. 에이스 세징야를 필두로 이적생 라마스가 3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임 정경호 감독이 부임한 강원은 6위에, 승격팀 안양은 개막전부터 강팀 울산을 1-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7위에 올라있다. 8위 광주는 개막 후 1승 3무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 팀이고, 지난 13일에 열린 2024-25 ACLE 16강전에서 J1리그 강팀 비셀 고베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물이 올랐다.
9위 전북과 10위 제주는 각각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무승의 늪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11위 수원FC와 12위 포항은 지난 시즌 파이널A에 안착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 올 시즌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 주민규(대전), 라마스(대구), 허율(울산).. 유니폼 갈아입고 펄펄 나는 이적생들
올 시즌 대전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개막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며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민규는 2021시즌 제주(22골), 2023시즌 울산(17골)에서 K리그1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했고,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대전은 5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에 올라있고, 주민규는 2년 만에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한다.
라마스는 2021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데뷔한 뒤, 2022시즌 중반 K리그2 부산으로 이적해 3시즌 간 활약했는데, 올 시즌 4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다. 라마스는 복귀하자마자 전 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세징야, 에드가와 함께 브라질 삼각 편대를 이루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광주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허율은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이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울산에서는 주로 스트라이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허율은 2라운드 대전전에서 울산 데뷔골을, 4라운드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적응을 마쳤다.
■ 이지호(강원), 서명관(울산), 최우진(전북)..올 시즌 영플레이어 도전장 내민다
올 시즌 각 팀별 5경기만을 치렀지만, 이미 두각을 드러내는 신예들도 있다. 먼저 강원 이지호는 1라운드 대구전 첫 도움에 이어 2라운드 포항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전 경기에 출전 중인 이지호는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등을 활용해 강원의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명관은 2023시즌 부천 소속으로 K리그2 무대에 데뷔해 2시즌 간 활약한 뒤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했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과 함께 울산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서명관은 올 시즌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해 단 2골만을 내주며, 울산의 K리그1 최소 실점에 기여하고 있고, 울산의 세대교체를 이끌 차세대 수비수로 주목받고 있다.
2004년생 풀백 전북 최우진은 올해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우진은 지난 시즌 인천에서 26경기에 나서 4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는데, 올 시즌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수비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최우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이밖에도 올 시즌 K리그 1호 홈그로운 선수로 이름을 올린 서울 바또는 지난 4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바또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저돌적인 몸싸움, 드리블 등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신임 사령탑 정경호(강원), 거스 포옛(전북), 완전체로 새 시즌 맞이한 황선홍(대전), 박창현(대구) 행보 '눈길'
올 시즌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신임 사령탑은 강원 정경호 감독과 전북 거스 포옛 감독 단 두 명이다. 정경호 감독은 2라운드 포항전에서 첫 승을 거뒀고, 현재 2승 1무 2패를 거두며 강원을 6위에 올려놨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중 다양한 전술 변화로 10년 코치 생활의 내공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EPL 출신 사령탑으로 주목을 받으며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의 반등을 예고했지만, 개막 후 1승 2무 2패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북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거스 포옛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어야 전북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난 시즌 중반 소방수로 부임한 대전 황선홍 감독과 대구 박창현 감독이 올 시즌에는 동계 훈련부터 손발을 맞췄는데 두 팀 모두 초반 활약이 눈에 띈다. 대전은 현재 4승 1패, 최근 3연승에 힘입어 1위를, 대구는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며 5위에 올라 지난 시즌과 정반대의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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