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두 번째 부자 헨더슨랜드 리샤키 전 회장 별세…향년 97세

구자룡 기자 2025. 3.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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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의 랜드마크 국제금융센터 등 마천루 빌딩의 상당수는 헨더슨랜드(恒基兆業地產)이 지은 것이다.

홍콩 최대 재벌 청쿵(長江)그룹 리카싱(李嘉誠)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부자인 리샤키(李兆基) 전 핸더슨랜드 회장이 17일 별세했다.

헨더슨랜드의 존 리카츄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의 경제 발전과 도시의 번영,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한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기업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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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텔 등 7개 상장 기업 102조원 사업 제국 구축
대학과 지역사회 거액 기부한 ‘큰 손 기부자’
“사업에서 동료가 적이 돼 전장과 비슷, 인생은 그렇게 간다”
[서울=뉴시스] 17일 별세한 홍콩 헨더슨랜드 리샤키 전 회장.(출처: 위키피디아) 2025.03.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섬의 랜드마크 국제금융센터 등 마천루 빌딩의 상당수는 헨더슨랜드(恒基兆業地產)이 지은 것이다.

홍콩 최대 재벌 청쿵(長江)그룹 리카싱(李嘉誠)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부자인 리샤키(李兆基) 전 핸더슨랜드 회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회사측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부동산, 호텔, 파이프 가스, 페리 사업 등 상장 기업 7개로 구성된 그의 사업 제국의 총 시장 가치는 5510억 홍콩 달러(약 102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헨더슨랜드의 존 리카츄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의 경제 발전과 도시의 번영,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한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기업가였다”고 말했다.

1928년 중국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에서 태어나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후인 1948년 20세에 홍콩에 왔다.

처음 홍콩에 올 때 가져온 1000홍콩달러는 가족이 대륙에서 금 사업에서 번 돈으로 당시 1년 동안 생계를 충당할 만한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가업인 귀금속과 통화를 사고 파는 것에 집중하다 29세에 부동산업으로 바꿨다. 1958년 ‘영원한 기업’이라는 뜻의 ‘이터널 엔터프라이즈(Eternal Enterprise)’라는 부동산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땅이 있어야 한다” “모든 가족은 머리 위에 지붕이 필요하다. 주택은 사람들에게 가장 확고한 안전을 제공한다”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1967년 문화대혁명으로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어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자 엄청난 양의 부동산을 매수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재개발을 위해 농지와 오래된 건물을 매수한 것도 그의 도약을 뒷받침했다.

그는 1976년 헨더슨 랜드 개발을 설립한 뒤 2019년 5월 사임했다.

광둥성 출신으로 12살에 홍콩에 건너와 가게 점원과 조화(造花) 판매 등으로 시작한 리카싱 회장이 부동산업으로 확대하면서 도약한 것과 유사하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익보다 우정을 더 소중히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은 전장과 같다. 전투의 동료가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삶과 우정은 그렇게 계속된다. 진정한 영웅은 이성, 윤리, 연민의 영역 내에서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아는 한 승패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현재 그의 개인 재산은 278억 달러로 추산되며 리카싱에 이어 두 번째로 부자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49번째 부자다.

그는 2007년 홍콩대학에 5억 홍콩달러, 홍콩과학기술대학에 4억 홍콩달러 등 수십 년 동안 교육과 지역 사회 봉사에 많은 기부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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