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단기 알바가 14억 정규직 됐다…한화 154km 외인의 대반전 드라마, 올해는 벌써부터 맹활약 예고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단기 알바'에서 '정규직'으로. 한화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올해는 어떤 '드라마'를 집필할까.

한화는 지난 해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부상을 입으면서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에 따라 와이스와 6주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400만원).

그런데 와이스는 예상 외로 빠르게 KBO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구단에서도 "산체스보다 낫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정식 계약 선수로 전환할 수 있었다. 당시 한화는 와이스와 총액 26만 달러(약 3억 7500만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

와이스는 지난 해 16경기에 등판해 91⅔이닝을 던졌고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탈삼진 개수는 100개에 가까운 98개. 시속 150km 강속구를 앞세운 폭발적인 구위는 물론 꾸준히 퀄리티스타트(11개)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쌓았다.

한화의 선택은 당연히 재계약이었다. 한화는 와이스와 총액 95만 달러(약 14억원)에 재계약을 체결, 올 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단기 알바'에서 '정규직'으로 변신한 와이스는 벌써부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와이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양팀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5회까지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고 경기는 한화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와이스는 5이닝 완투승을 따냈다. 역시 최고 구속 154km에 달하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마침 이날 경기는 한화의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첫 시범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한화는 1회말부터 김태연이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신구장 입성을 기념한 '축포'까지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와이스는 "첫 번째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새 야구장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큰 응원을 보내주신 점이 기분 좋았다. 세 번째로 김태연이 홈런을 친 것이 기분 좋았다. 김태연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다. 새 구장 첫 홈런을 친 것을 축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와이스는 79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를 늘리려 노력했는데 80구 가까이 던져 만족스럽다"라는 와이스는 "결론적으로 준비는 잘 되고 있다"라며 계획대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