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우 기쁩니다"… '매지션' 사이그너, 최고령 우승기록 자체 경신

제주=최진원 기자 2025. 3.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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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우 기쁩니다."

최고령 우승자인 사이그너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부상을 극복하고 우승했다.

사이그너는 "나는 15살에서 많게는 25살까지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그들은 저보다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갈망이 매우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준우승자 체네트는 "졌다고 슬퍼하거나 울지 않을 것"이라며 "사이그너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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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사이그너가 우승 소감으로 아내에 대한 감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에서 승리한 세미 사이그너(오른쪽)와 뤼핏 체네트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나는 매우 기쁩니다."

'매지션'으로 통하는 세미 사이그너가 PBA 최고령 우승 기록을 자체 경신하며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직후 사이그너는 또렷한 한국말로 이 같이 정상에 오른 기쁨을 전했다.

사이그너는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시즌 발가락 부상으로 고생했던 사이그너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이그너는 우승 소감과 함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이그너는 "주방에서 일하다 냄비를 떨어뜨렸고 네 번째 발가락이 부러졌다"며 "부상이 있는 동안 아내는 저를 위해 모든 병수발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발가락 부상으로 (대회 전) 약 한 달 동안 누워서만 지냈다"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정신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세미 사이그너가 고령에도 기량을 유지한 비결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에서 승리한 세미 사이그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최고령 우승자인 사이그너는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부상을 극복하고 우승했다. 사이그너는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에 관해 묻자 "나는 나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내가 여전히 젊고 파워풀하다고 느낀다. 이것은 경기력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사이그너는 "나는 15살에서 많게는 25살까지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그들은 저보다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갈망이 매우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프로선수고 항상 이기고 싶다"며 "그게 챔피언의 마음가짐이고 그렇기에 나는 오늘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이그너는 올시즌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다소 떨어진 이유는 당구에 대한 즐거움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사이그너는 "튀르키예와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는 생활이 약간 지루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을 즐기는 법, 당구를 즐기는 법을 조금 까먹었던 것 같다"며 "아내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으로는 마인드 컨트롤을 꼽았다. 사이그너는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 대회에서 하비에르 팔라손 선수에게 패한 후 부라크 하샤시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때부터 내가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만하는 것이 아니고 우승을 위한 마인드셋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상 때문에 팀리그 5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점에 대해 소속팀 월컴 저축은행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나타냈다. 또 함께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튀르키예 출신 뤼핏 체네트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뤼핏 체네트가 세미 사이그너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PBA' 결승전에서 승리한 뤼핏 체네트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준우승자 체네트는 "졌다고 슬퍼하거나 울지 않을 것"이라며 "사이그너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체네트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 "2세트 중간에 쉬운 공 하나를 놓쳤다. 그 후 상대가 하이런 10점을 달성했다"며 "상대가 너무 완벽했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체네트는 사이그너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체네트는 "사이그너는 모국인 튀르키예 당구계의 레전드"라며 "시상식에서 그가 나를 언급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체네트는 올시즌을 끝으로 PBA와의 계약이 끝난다. 체네트는 "PBA 넘어오면서 체결한 계약이 이제 끝나간다"며 "저는 계약을 연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체네트는"PBA에 있는 2년 동안 나는 매우 많은 노력을 했고 륏피 체네트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리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많은 사람은 이제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은 역사상 최초의 튀르키예 더비로 열렸다. 우승자 사이그너는 이날 우승으로 총 누적 상금 3억5100만원을 획득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체네트는 누적 상금 1억원(1억5500만원)을 돌파했다.

제주=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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