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5G 요금제에 활기 되찾는 알뜰폰 시장

김봉기 기자 2025. 3. 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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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순증 가입자 4만2426명
작년 12월보다 2만여명 늘어

국내 알뜰폰 시장이 저렴한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 출시와 신규 사업자 추가 등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월 1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는 5G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정체됐던 알뜰폰 시장에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우리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이어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면서 서비스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2월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이용하다가 알뜰폰으로 갈아탄(번호 이동) 순증 가입자는 4만24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만5245명)의 65% 선까지 회복된 것이다. 작년 12월만 하더라도 알뜰폰 번호 이동 순증 가입자 규모(2만5646명)가 1년 전의 ‘반 토막’도 안 되는 40%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올 들어 정부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위해 추진한 지원책 효과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가 통신 3사에서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부담하는 도매대가를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월 1만원대에 데이터 20GB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현재 알뜰폰 업체 4곳이 각각 월 1만5500~1만9800원에 데이터 2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비슷한 양의 데이터를 주는 통신 3사 상품(성인 대상 일반 요금제 기준)과 비교하면 약 3만~4만원 저렴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10개 정도의 중소 알뜰폰 업체가 이 같은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알뜰폰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샤오미의 한국 총판인 스피츠가 알뜰폰 ‘스피츠 모바일’을 시작했는데, 알뜰폰뿐 아니라 샤오미 전자제품을 함께 제공하는 요금제 상품을 내놨다. 이뿐 아니라 다음 달부터 우리은행이 ‘우리 WON 모바일’ 브랜드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 은행권 알뜰폰이다. 기존의 은행 모바일 앱과 알뜰폰 서비스를 연계하고,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요금제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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