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탈환 안세영의 즉위식 “이제 내가 여왕이다”
[앵커]
안세영이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단 한번의 패배없이 올 시즌 4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안세영 시대임을 또다시 확인시켰는데요.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벅지에 테이프를 칭칭 감고 나왔는데도 안세영은 몸이 좀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첫 세트를 내주고 2세트, 6대 6에서 펼쳐진 바로 이 랠리가 대혈투의 시작이 됐습니다.
셔틀콕 치는 소리와 숨 가쁜 움직임 소리가 이어진 90초.
무려 79차례 랠리 끝에 안세영의 대각 공격이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순간, 안세영의 득점은 올라갔고, 왕즈이의 체력은 급격히 소진됐습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3세트까지 몰고 간 안세영, 이후부터는 정신력 싸움이었습니다.
부상 통증에 힘겨워하고 숨을 고르느라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도 더 끈질겼던 건 안세영이었습니다.
흔들린 왕즈이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자 그대로 주저앉은 안세영은 한동안 엎드린 채 일어나질 못했고 절뚝이며 왕즈이에게 다가가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겐 왕관을 선사하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안세영 : "I'm the Queen now!! (이제 제가 여왕입니다!)"]
부상과 부담감, 피로 누적이 겹친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올 시즌 20연승과 4개 대회 연속 우승, 또 한국 최초의 전영오픈 2회 우승을 완성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정말 굉장한 한 주였습니다. 우승해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도 인도네시아 조를 꺾고 이용대-정재성 이후 13년 만에 전영오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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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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