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지고 싶다' 안세영, 부상에도 멈추지 않는 정상의 독주

김학수 2025. 3.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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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안세영(삼성생명)의 정상 등극은 2023년 전영오픈부터 시작됐다.

안세영은 2023년 전영오픈에서 방수현(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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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안세영(삼성생명)의 정상 등극은 2023년 전영오픈부터 시작됐다.

안세영은 2023년 전영오픈에서 방수현(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끊임없는 성과를 쌓아가던 안세영은 2023년 7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그해 8월에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후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11월 중국 마스터스 우승으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올해 들어 안세영의 기량은 더욱 압도적이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서는 10경기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승리했다. 3월 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도 4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에게 1게임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
16일(현지시간) 전영오픈에서도 안세영은 32강에서 가오팡제를 2-0으로 물리쳤고,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와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까지 모두 2-0으로 제압했다.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33위)에게 한 게임을 내준 것 외에는 흠 없는 경기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야마구치와의 준결승 도중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이 찾아왔고, 이 부상은 왕즈이(중국)와의 결승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선 안세영은 1게임을 13-21로 내줬지만, 공격적인 플레이에서 수비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2게임에서는, 특히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꾼 순간이 결정적이었다. 긴 랠리와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의 체력을 소진시킨 안세영은 21-18로 2게임을 가져왔다.

체력전으로 흐른 3게임 막판, 18-18 동점 상황에서 왕즈이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연속 3번의 범실로 안세영은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완벽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안세영은 올해 들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세계 강호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된 '건강한 안세영'의 위력은 더욱 대단하다.

안세영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 파리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발목 힘줄 부상을 당해 한동안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임했던 안세영은 지난해 말부터 테이핑 없이 출전하며 고질적인 부상을 극복했음을 보여줬다.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세계 최고 선수들을 압도해온 그녀는 이제 20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경기 후 절뚝거리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 안세영은 주최 측 인터뷰에서 "이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스스로를 믿었을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왕즈이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며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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