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사람 없어요"…서울시 결국 "탈북민 모십니다"

김덕현 기자 2025. 3. 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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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버스를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서울시가 외국인 기사를 구하려다 무산된 적 있죠.

[이동민/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마을버스는 (특성상)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많이 운영할 수가 없고, 수익 구조가 악화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악순환이 걸쳐 있는 거죠.] 서울시는 마을버스 경영 평가를 도입하는 등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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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버스를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서울시가 외국인 기사를 구하려다 무산된 적 있죠. 도저히 사람이 구해지지를 않자 서울시가 이번엔 북한 이탈 주민들을 기사로 채용하는 방안까지 내놨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을버스 업체.

기사 37명이 필요한데, 20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9시간씩, 주 6일 운전하는데, 월평균 280만 원 정도를 손에 쥡니다.

[안종석/마을버스 운영 업체 전무 : (마을버스 1대에) 2.5(명이) 돼야 휴무 적용을 하면서 순환적인 근로를 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없어서 수입 부분에 많은 어려움으로….]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70% 수준으로 줄어 업계 사정이 나빠진 데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이 겹치면서, 서울 마을버스 기사 수는 정상운행 수준보다 17% 모자랍니다.

배차 간격 확대로 불편 민원이 이어지자, 성동구는 기사들에게 매달 30만 원을 보조해 주는 지원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배현진/마을버스 기사 : (보조금) 있는 거 하고 없는 거 하고 차이가 많이 나죠. 외지에서 많이 문의해요. 이직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후 1년 새 기사 12명이 신규 취업하면서 마을버스가 11대 더 투입됐습니다.

[정원오/서울 성동구청장 : 처우 개선에 (재정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큰돈은 아니지만, 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에….]

금천구도 오는 5월부터 같은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외국인 기사를 들여와 구인난을 풀려던 서울시 대책은 고용노동부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북한 이탈 주민을 마을버스 기사로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대형 운전면허취득부터 양성교육까지 지원하는 겁니다.

마을버스의 근본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동민/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마을버스는 (특성상)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많이 운영할 수가 없고, 수익 구조가 악화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악순환이 걸쳐 있는 거죠.]

서울시는 마을버스 경영 평가를 도입하는 등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설민환,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윤정)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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