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후 불타는 강남…서울시, 한 달 만에 '재지정' 검토
[앵커]
서울시가 토지거래 허가 구역을 해제한 이후 강남 지역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 문 닫고 영업하는 부동산까지 등장할 만큼 거래량이 폭증하자, 서울시가 한 달 만에 다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상가입니다.
영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간대지만 웬일인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습니다.
여기엔 총 16곳의 부동산이 있는데요 오늘(17일)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잠실동 : 정말 불장인 거처럼…그거 때문에 단속이 계속 나오는 거 같아.]
한 달 새 치솟은 아파트 값에 정부가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아예 부동산 문을 닫은 겁니다.
블라인드를 쳐 놓거나, 전화로 상담한 뒤 현장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근 단지 다른 상가도 부동산 30여 곳 가운데 대여섯 군데만 문을 열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압구정동 : 지금 다 그래요. 반포도 그렇고 압구정도 그렇고 문 잠그고 안에서 그냥 조용히 영업하거나 근처 커피숍에서 하거나. 서울시 합동 단속반에서 무작위로 들어가서 계약서 보자고 그러고. 다른 거로 괜히 걸릴까 봐…]
하지만 정부 단속에도 집값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습니다.
잠실 '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30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열흘 새 1억원 넘게 오른 겁니다.
실제 토허제 해제 특수를 누리는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폭은 2018년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남 3구에선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 투자도 다시 성행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같은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토허제 해제를 주도한 서울시는 난감한 분위기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거래량의 변화나 가격 상승의 정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파트값이 비정상적으로 뛸 경우엔 토허제 재지정도 검토하겠단 입장인데 한달 사이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시장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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